▣ 먹는 피임약의 역사
피임의 효과로 보자면 가장 탁월한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으로 그 동안에 퍼지게 된 잘못된 믿음과 상식으로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가장 천대 받고 있는 피임 방법이 이 먹는 피임법이기도 합니다.
먹는 피임약은 잊지 않고 계속 착실히 복용하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피임법입니다. 피임약은 여성의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각각, 혹은 혼합하여 배란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 피임약의 기초 성분은 쥐의 난소
피임약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1900년이 지나서야 그에 대한 생각이 싹트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학자인 하버란트가 쥐에서 쥐의 난소 성분을 경구 투입한 결과 피임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피임약의 가능성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버란트가 1932년 일찍 타계하고, 1920년대 하버란트와 같이 피임약에 관심이 있었던 비엔나의 산부인과 의사인 펠너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정복한 후 실종되어 피임약에 관한 발달은 더 이상 진척이 없었습니다. 동시에 그 당시로는 피임약의 기초 성분인 여성호르몬을 추출하려면 엄청난 양의 동물 난소가 필요했는데, 일례로 8만 마리의 돼지 난소가 있어 야 비로소 12mg의 에스트리올(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정도였으니까요.
* 1945년 최초의 여성 피임약 발명
마커, 핀커스, 창, 호그랜드 등의 헌신적인 그리고 시대를 앞서가는 학자들에 의해 피임약 실효의 기술적, 과학적 기반이 만들어 졌고, 또한 캐더린 맥코믹, 마가렛 생거 등 여성의 삶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많은 학자들의 도움으로 195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피임약이 출현하였습니다. 모든 약, 기술이 그러하듯이 초기에는 발달이 덜된 상태에서 출원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발견되었고 이에 대한 부단한 연구가 계속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과학 기술의 발달이 이러한 노력들을 한층 더 빠르게 가속화 시켜 오늘날의 피임약이 소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 월경이 시작된 날부터 5일 이내 복용
먹는 피임약은 여성의 몸 안에서 생리 및 임신을 가능케 하는 두 가지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약으로 여성의 배란 및 생리를 조절합니다.
피임약은 먹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어떤 주기의 피임을 원할 때 그 주기의 월경이 시작되면 시작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먹기 시작하여 매일 한 알씩 먹어야 합니다. 혹시 하루를 잊었을 경우 12시간 내 2알을 먹어야 합니다. 2일 이상 잊었을 경우에는 피임의 실패율이 높아집니다. 한 주기용을 다 먹은 후 기다리면 월경이 시작될 것입니다.
피임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인데 때로 심한 경우도 있으나 복용 시간을 취침 전으로 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또한 피임약을 먹으면 임신 시와 비슷한 호르몬 상태가 되므로 몸이 붓고 유방이 팽팽해지기도 합니다. 여드름이 날 수도 있고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모두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복용 시작 2-3개월 후면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피임약을 먹다가 끊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배란 및 월경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90%에서 3개월 이내에 배란이 재개되며, 혹 3개월이 지나도 무 배란, 무 월경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병원에서 배란 약을 처방 받음으로써 간단히 해결됩니다. 너무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임신 능력, 기형 발생과는 무관
피임약은 임신능력이나 기형발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에 대하여 잘못된 상식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피임약은 안전한 약이며 사용이 간편하고 성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피임 효과 이외에도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생리통을 경감시키고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해 줄 수 있으며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의 양을 감소시킴으로 인해 과다월경이 장기적으로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 간염, 정맥혈전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피임약 사용을 금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먹는 피임약을 1년 동안 복용하였을 때 실패율(임신율)은 약 3%라고 합니다.
▣ 주사용 피임약
과거에 많이 사용하던 방법이나 현재는 부작용과 불편함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을 3개월마다 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입니다.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고 불규칙적인 출혈 때문에 불편하여 요즈음에는 사용이 매우 뜸합니다.
▣ 피하이식 피임약
살갗의 밑, 즉 피하에 호르몬을 함유한 얇은 대롱을 이식하여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서서히 약 효과가 나타나도록 피하에서 피임약을 분비시키는 방법도 쓰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