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기에 건강 검진이 필요한 이유!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생기 발랄하고 활기가 넘치는 이팔청춘의 시기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 건강 검진이라니……’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 실제로 우리의 부모, 형제들은 아무 의료 혜택도 없이 청소년기를 무난히 지내서 건강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성인기의 건강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벌써 발병하기 시작하여 성인기 초기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질병도 있고, 청소년기에 누구나 예방하여야 할 질환도 있습니다. 또, 청소년 시기 자체를 좀더 건강하게 보내고 좋은 건강 습관을 익혀 두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의사를 찾아보고 몇 가지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기에는 때마다 예방 접종을 하러 병원에 들르면 소아과 선생님들이 상세히 진찰하면서 필요시에 검사를 실시하므로 따로 병원에 갈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또, 저항력이 약하여 일 년에 한두 번은 감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진찰이 이루어지며 상담도 행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뚜렷이 실시하여야 할 예방 접종이 불분명하고 감기 등의 질환에도 약국에서 약을 사먹는 정도로 치료가 되므로 병원에서 점점 멀어져서 약국이나 학교 양호실에서 질병을 키우거나 건강 위험 요인을 교정하지 않은 채로 내버려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청소년기의 건강 검진을 40세가 넘은 성인들처럼 매년 받도록 하거나 여러 가지 성인병 예방을 위한 종합 검사를 모두 다 실시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의사와의 상담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방학 때를 이용해서 실시하는 것이 좋지만, 검사의 경우는 꼭 필요한 몇 가지의 검사만 실시하면 되고, 검사의 간격도 초등학교 입학 전,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한 번, 중학교 때 한 번, 고등학교 때 한 번 정도 면 충분합니다. 검진의 내용도 어른들처럼 획일적인 검사가 아니라 의사가 먼저 진찰한 후에 본인의 정신적, 육체적 발달 상태에 맞게 검사의 항목을 정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 평생 주치의를 정하자.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나이에 맞게 정신적, 신체적인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나쁜 건강 습관에 물들어 있지는 않은지, 현재의 상태로 보아 필요한 검사를 추가할 것은 없는지를 문진과 진찰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사에게 진찰 받는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단골 의사를 정해 놓고 같은 의사에게 계속 진찰 받는 것이 청소년 자신, 보호자, 의사 모두에게 좋습니다.
▣ 신체 계측은 건강 체크의 가장 기본
신체 계측은 키와 몸무게를 재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나이에 비해 적당한 키와 키에 적당한 몸무게를 갖추었는지를 평가해 보게 됩니다. 지나치게 마른 청소년은 식이 습관을 조사하여 편식의 습관을 검토하여야 하고 살을 빼기 위하여 잘못된 다이어트의 방법이나 지나친 금식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날씬한 몸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없는지 심리적인 관찰을 함께 하여야 합니다. 요즈음 청소년들 사이에서 서구 문화와 매스컴의 영향으로 마른 몸매에 대한 선망이 지나쳐서 거식증 같은 정신 질환이 증가 추세에 있어 청소년들의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만한 청소년은 식이 습관을 조사함과 아울러 비만과 합병될 수 있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의 질병들에 대한 선별 검사를 함께 실시해야 합니다. 간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을 교정하여 주고 집안에 다른 비만 환자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비만으로 야기될 수 있는 심리적인 위축과 열등감에 대한 심리적인 지지를 해 주어야 하며 적당한 운동을 골라서 구체적인 스케줄에 맞추어 시행토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창 자라나는 중학생 이하의 청소년에서는 체중을 줄이기는 실제로 어렵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영양의 불균형을 이룰 수 있으므로, 현상 유지에 목표를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시력과 청력의 측정
시력이나 청력의 약화는 소리 없이 찾아와서 두통, 학업 장애, 만성 피로 등의 2차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과 초등학생 때,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 한 번씩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청소년도 안경의 적합성의 판정을 위해 굴절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 대변과 소변 검사
대변 검사로는 지금은 그 유병률이 많이 떨어졌으나 농촌 지역에서는 이직도 문제 가 되고 있는 기생충 질환들을 검사해 볼 수 있고 자주 간헐적인 복통을 호소하는 청소년에서 잠혈 반응을 통하여 장내 염증 여 부를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기에 소변 검사를 실시하는 목적 중에 첫번째가 숨겨진 요로 감염을 찾아내어 성병의 유무를 파악하고 이 의 조기 치료를 통해 성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모든 청소년에서 성병 검사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낭비일 것으로 생각되나 머지 않아서 성병 검사를 좀더 활성화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자세한 문진을 통해서 성경험이 있고 특히 성병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은 파트너와 접촉한 경우에 한하여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빈혈 검사
이것은 특히 여학생들에게서 필요한 검사인데 여기서 일반인들이 빈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두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빈혈의 현상에 관한 내용입니다. 일반인들은 흔히 빈혈을 어지러움증과 혼동합니다. 그래서 조회 시간에 쓰러져 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나 앉았다 일어날 때 머리 속이 멍해지면서 정신이 아찔했던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자신들 이 빈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의학적으로 이야기하는 빈혈과는 다른 현상입니다.
앞에서 묘사된 상황들은 일시적인 자율 신경 실조에 의한 가벼운 실신이나 기립성 저혈압의 상황을 말하며 빈혈이라 함은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경우를 말합니다. 빈혈이 있으면 어지러움증보다는 만성적인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장애, 운동시 호흡 곤란 등의 비특이적인 전신 증상들이 나타나고 이것이 더 진행되면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창백한 얼굴, 또는 누렇게 뜬 얼굴 피부를 갖게 됩니다.
빈혈에 대한 또 하나의 잘못된 관념은 여자면 으례히 빈혈이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빈혈은 몸 전체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전신 질병으로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빈혈은 성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빈혈의 원인은 대부분이 철분이 부족한 데서 기인하며 철분 부족은 보통 과다한 월경량과 불충분한 영양 섭취의 결과로 생기게 됩니다.
▣ B형 간염 항원, 항체 검사
이 항목은 미국과 유럽의 청소년 건강 검진 항목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본, 동남아 등 B형 간염 만연 지역에서는 꼭 필요한 검사로서 혈액 검사 중에 단 하나만을 실시하라고 하면 서슴없이 이 항목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B형 간염은 만성화되면 간경화, 간암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으로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형편입니다.
국내 성인의 7～8%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로 생각되어지고 있으며 만성 간질환이 사망 원인 4위, 간암이 사망 원인 6위에 각각 올라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탁월한 예방 효과를 가진 예방 주사가 나와 있는 이 시기에 이 질환에 걸린다는 것은 매우 억울한 일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청소년들에서 이 검사를 하는 목적은 어른에서처럼 간염 보균자를 찾아내서 관리하려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B형 간염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찾아내서 예방 접종을 시키는 것이 주목적인 것입니다.
또 한가지 명심할 것은, 예방 접종을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접종 후에 항체의 생성을 꼭 확인하는 것입니다. 항체가 생길 때까지 접종을 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력에 간염 보균자나 간과 관련된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 위의 내용은 본센터의 검진항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검진항목 선택은 상담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