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은 전체적으로 속이 빈 "조롱박" 모양이 거꾸로 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원형에 가까운 위쪽의 체부는 태아가 생기는 부분이고, 아래로 이어지는 길고 가는 부분은 질 쪽으로 돌출 되고 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을 자궁의 경부라고 하는데, 부인과 검진을 할 경우 질 쪽에서 보면 가장 안쪽의 끝에 보여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궁 경부를 살펴보면 가운데가 좁은 도넛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즉 도넛의 안쪽 부분을 자궁경부의 "내구"라고 하고, 바깥 부분을 "외구"라고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이 외자궁구 부근에 주로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서도 이 부분을 관찰하거나 검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조기발견이 다른 암에 비해 쉽습니다. 또한 자궁경부의 암은 아주 천천히 증식합니다. 즉, 암세포가 자궁경부에서 발견되기 이전에 정상이 아닌 이형세포로서 모양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형세포가 100%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확률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다행스럽게도 자궁경부암은 이형세포로서 다시 한번 주의 경보를 알림으로서 보다 조기에 발견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 자궁경부암의 증상
우리나라 여성들은 보통 "아프지 않으면 병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증가하게 하였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자궁경부암의 통증은 말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며, 대부분의 초기암 환자들은 증세가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예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궁경부암의 첫증상은 주로 ‘출혈’입니다. 출혈의 양도 아주 소량입니다. 특히 월경과 월경 사이, 성교 및 배변 후 또는 진찰 후에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질의 이상 분비물의 형태는 담홍색 또는 약간 피가 묻는 정도이며, 이 현상은 출혈이 시작되기 전부터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병이 진행할 수록 출혈과 분비가 심해지면서 지속적이 되며, 감염에 의한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허리나 둔부의 통증이나 임파선 부종, 하지 부종 등이 동반되면 상당히 진행된 말기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암의 파급정도에 비례하거나 환자마다 일정하지 않으며, 암이 아닌 경우에도 유사한 증상들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본인이 짐작하여 이상여부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 자궁경부암의 진단
자궁자체는 복강 내에 있지만 자궁경부는 질을 통하여 외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으므로, 다른 내부 장기의 암에 비해 자궁 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쉽습니다.
1. 세포진 검사
자궁입구에서 브러쉬 등의 특수 고안기구를 이용하여 표면의 세포를 채취한 후 이를 현미경하에서 관찰하여, 암세포가 있는지 또는 암의 전단계인 비정상 이행세포가 있는지를 보는 검사입니다.
2. 질확대경 검사
질확대경은 자궁경부를 10-40배 확대하여 전문가가 눈으로 정밀히 관찰할 수 있는 기구입니다. 이처럼 확대된 시야에서 정확한 병변 부위를 예측할 수 있으므로, 세포진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있을 때 시행합니다. 조직검사 시 불필요한 조직손상 및 병소를 놓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조직검사
자궁암의 최종 확인 검사로 질세포진에 이상이 있을 때 질확대경을 이용하여 생검하거나, 육안으로 의심되는 병소가 있을 때, 또는 질확대경 안으로 병소를 발견했을 때, 자궁입구에서 생검 감자를 이용하여 작은 조직 절편을 채취하여 현미경 하에 검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4. 원추절제술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어디까지 퍼졌는지, 좀 더 정확한 진단이 확인되어야 하므로 자궁경부를 원추형으로 도려내게 됩니다. 이는 침윤정도를 알기 위한 진단 목적의 시술이면서 도려낸 부위로서 암세포를 충분히 절제할 수 있다면, 이로서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행하는 시술이 되기도 합니다.
▣ 자궁경부암의 병기(staging)
자궁경부와 주위조직에 암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암의 단계를 결정하게 됩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암의 단계와 부위를 정확히 결정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암의 단계와 부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암의 1기 A (stage I a)
암이 자궁경부에만 국한되며 암세포가 기저상피층의 3mm 미만으로 침윤된 경우를 말합니다.
· 암의 1기 B (stage I b)
암이 자궁경부에만 국한된 경우이나 암세포가 기저상피층의 3mm 아래 이상을 침윤한 경우를 말합니다
· 암의 2기 A (stage II a)
암이 질로 퍼진 경우로써, 질에만 국한되고 자궁주위에는 퍼지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 암의 2기 B (stage II b)
암이 질로 퍼진 경우로써 자궁주위까지 침윤된 경우를 말합니다.
· 암의 3기 A (stage III a)
암이 질강의 1/3이상까지 침범된 경우로, 골반벽까지는 아직 침범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 암의 3기 B (stage III b)
암이 골반벽까지 침범된 경우를 말합니다.
· 암의 4기 A (stage IV a)
암이 방광과 직장에 침범된 경우를 말합니다.
· 암의 4기 B (stage IV b)
암이 회음부, 대망, 대동맥주위 임파선 등으로 침범된 경우 혹은 폐, 방광, 항문 등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 자궁경부암의 치료
0기암
경도, 또는 중등도 이형증에서 병변의 범위가 비교적 적은 경우 사용하여, 전기소작법, 냉동치료 등이 있으나, 최근 CO2 레이저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레이저 요법의 장점은 병소 부위를 정확히 파괴시키며 회복이 빠르며 치료 후에 경관의 협착이 적습니다. 그 외, 비교적 심한 병변인 중증 이형증이나 상피내암의 경우에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에서는 자궁입구를 원추모양으로 도려내는 원추절제술을 시행하며 원추절제술 후 잔류상피에 이상소견이 보이거나 임신을 원하지 않는 고령부인의 경우에는 자궁전체를 수술하게 되면,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합니다.
침윤성암 및 전이성암
1기 이상의 암에서는 암세포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자궁 외 다른 곳으로 퍼져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병소가 자궁경부에만 있는 것으로 간주해 자궁만 떼어내게 되면 완벽한 치료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많이 진행된 자궁 경부암의 경우 수술로 인한 합병증의 부담까지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병의 진전도, 그 외 여러 가지 환자의 조건에 따라 확대된 자궁적출술, 골반내에 있는 림프절 절제술을 함께 시행하는 등 수술의 결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외,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하고 신체적인 조건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치료방법으로 방사선 요법 및 항암 화학 요법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자궁경부암의 예후 및 예방
자궁경부암 I기에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약 85% 정도로 국내 보고에 의하면 5년 생존율은 Ib기에서 약 85~95%이며, IIa기에서는 약 7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재발율은 1차 치료 후 2년 이내에 60~75%, 5년 이내에 90%이상에서 발병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암 치료 후 첫 2년 간은 3개월마다, 이후 3년 간은 6개월마다, 그 이후는 1년마다 추적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야 하며, 건전한 성생활, 조혼, 사춘기의 성교절제, 금연, 충분한 영양섭취, 위험여성은 피임 시 콘돔사용 을 권장해야 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