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끝없는 어둠과 침묵이 마치 창세전처럼 웅크리고 있습니다.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신비한 과정이 조용히, 아주 조용히 진행되는 그곳, 바로 어머니의 자궁입니다. 정자와 난자의 합일체인 수정란은 이 자궁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태어날 준비를 합니다.
이 때, 모든 감각으로부터 분리되어,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잠들어 있던 태아를 흔들어 깨우는 최초의 감각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소리’라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우리가 듣는 소리는 공기를 통해서 우리 귀에 전달되는데, 태아의 귀는 고막 바로 앞까지 양수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태아가 듣는 소리는 물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리는 공기에서보다, 물 속에서 다섯배 이상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태아는 어른들보다 소리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