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간염 |
 주로 B형과 C형의 만성 간염 보균자에서 생깁니다. 그 외에 약물 중독이나 자가면역성 만성 간염 등 다른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90%는 저절로 낫고 면역이 됩니다. 10%는 HBeAg 양성인 만성 간염이 되는데, 그 중에서 70%는 만성 지속성 간염이 되고 나머지는 만성 활동성 간염이 됩니다. 만성 지속성 간염은 간이 조금 붓고 황달이 없으며 가끔 간 효소치가 올라갑니다. 태어날 때 산모의 산도에서 감염되면 40%가 만성 간염이 됩니다.
▣ 만성 간염의 증상
만성적으로 간이 염증 반응을 보이며 파괴되어서 섬유화되는 만성 질환으로 문제가 큽니다. 대개는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서 천천히 병이 생기며 증상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병이 언제 생겼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20-30%에서는 급성 간염과 비슷하게 병이 급격히 생깁니다.
때때로 입맛이 없어지고 피로감이 많아지며 미열이나 몸살기가 생길 때는 간 기능이 좋지 않고 바이러스가 활동을 더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운동이나 힘든 일을 한 후에 많이 피로를 느끼며 빨리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상 정도가 조금 적어졌다가 많아졌다가 하지만 병의 말기가 되기 전에는 대부분 몹시 나쁘지는 않습니다. 조금 심해지면 구역질, 간이 있는 오른쪽 윗배가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느껴지고 미열이 날 때도 있습니다. 소변 색이 짙어지고 얼굴 색이 거무스레해지며 황달이 눈에 뜨이기도 합니다.
▣ 만성 간염의 진단
특별한 문제가 없이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일단 간 기능 검사를 해서 만성 간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간염 보균자인 것을 알고 있을 때는 더욱 주의해서 빨리 알아야 악화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간 효소치가 6달 이상 지속적으로 올라가 있는 것을 진단 기준으로 잡으며 간 조직검사에서 간 괴사와 만성 간염 소견을 보여야 확진됩니다. 그러나 간 효소치는 일시적으로 정상이 될 때도 있습니다. 간 기능 검사 이상 정도와 병의 정도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대개는 정상의 2-3배로 조금 높은 정도이나 때로는 급성 간염처럼 1000이 넘기도 합니다.
완전히 자연 치유되는 전형적인 급성 B형 간염은 서너 달 이내에 표면 항원이 없어지고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만성 간염이 되면 6개월 이상 간 기능 검사가 비정상으로 남아 있고 표면 항원도 계속 나옵니다.
간 기능이 정상이던 B형 간염 표면 항원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가 급성 간염을 일으켰다면 만성 B형 간염의 급격한 발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성 간염처럼 보여도 IgM 형태의 중심 항체인 IgM HBcAb가 음성이면서 표면 항원이 양성이면 만성 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성 감염이라면 대부분 감염 초기에 나오는 항체인 IgM HBcAb가 양성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 만성 간염의 경과
만성 간염의 경과는 다양하여 감염된 나이 및 개인 체질 등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B형이나 C형 바이러스성 간염이 신생아시기에 걸리면 대개 증상이 애매하고 간 효소치도 많이 올라가지 않으면서도 성인이 되면 바이러스가 반복적으로 활동하면서 간을 손상시켜 약 40%에서 간 경화증이 생기고 간암으로 되는 비율도 높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 감염되면 15-20%만 간 경화증이 됩니다.
▶ HBeAg
가장 중요하게 병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바이러스가 번식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HBeAg가 나오면 간염이 진행되고 없어지면 간에 염증 소견도 줄어듭니다. 때로는 간 경화증이 심해진 후에야 HBeAg이 나오지 않는데 이미 간 손상이 많아져서 간 기능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병이 오래 될수록 간 경화증이 되는 비율이 높습니다.
때로는 만성 간염이 몇 년 또는 몇십 년을 거치면서 HBeAg가 없어지고 그에 대한 항체인 HBeAb가 나오면서 간 효소치가 낮아지고 증상도 없어지면서 간염이 자연 치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아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가 많습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HBeAg 음성이면서도 간염이 진행되고 바이러스가 나오는 돌연변이형도 있습니다.
▶ 악화
갑자기 병이 악화되는 원인은 대개 간에 다른 바이러스 등 병균의 침범을 받거나 간에 독성을 일으키는 약 등 물질이 들어오거나 다른 병으로 간의 능력이 몸을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간염을 앓았거나 만성 간염이 있다는 것을 모르면 간염에 처음으로 걸린 것으로 오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첫 감염이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지만 악화된 것이라면 위험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만성 간염의 치료
바이러스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원인적인 치료 즉 특효약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물론 마지막 단계에서는 간 이식 수술도 하지만 없으면 안 되는 기관이므로 그렇다고 간을 자궁처럼 수술해서 떼어낼 수도 없습니다.
몸을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간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절대 안정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고 피곤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일이나 운동은 해야 합니다.
영양도 균형 있게 적당히 공급해야 합니다. 단백질이 너무 많거나 칼로리가 너무 많을 필요도 없고 황달이 없으면 지방질을 너무 먹지 않을 필요도 없습니다. 영양 상태가 나쁘지 않고 웬만큼 잘 먹으면 비타민 등 영양제를 따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 만성 간염의 합병증
이 병이 있는 환자는 간 경화증까지 생겼으면 물론이지만 그렇지 않고 간 기능이 조금만 나쁜 상태라고 해도 매사에 주의하지 않으면 간 기능이 갑자기 나빠져서 생명이 위험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몸이 피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병이 진행되면 대부분 간 경화증으로 변하고 그중 상당수는 간암이 됩니다. 심하면 발병 1년 이내에, 보통은 5-10년 이상 지난 후에 간 경화증이 생기는데 드물게는 몇십 년이 지난 후에 간 경화증으로 옮아가는 환자도 있습니다. 간 경화증이 생겼다면 임신도 잘 되지 않으며 임신되면 산모 생명이 위험합니다.
▶ 임신
병이 심하면 임신이 잘 안 되지만 임신을 할 나이에 그렇게 심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병이 심하지 않고 다른 임신 부작용만 없으면 임신과 병은 서로간에 큰 어려움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한 입덧, 임신중독증, 감염, 난산, 제왕절개 등 임신 경과가 나쁠 때는 산모에 대한 위험성이 큽니다. 태아에 대한 위험도 따라서 조금 높아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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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간 질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