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발생빈도가 높은 암 중의 하나인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과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1,250여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어 조기진단과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유전자를 억제해 정상세포를 파괴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자연소멸시키는 방법이 발견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희망을 주고 있다.
英 요크대학의 Jo Milner 교수팀은 암 전문저널 ‘Oncogene’최근호에 암세포 억제에 관여하는 체내 특수단백질을 공격하는 두가지 바이러스 기능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암세포의 자연소멸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발표한 것으로 BBC가 지난 4월 보도했다.
체내에는 세포분할을 조절하는 RB와 손상된 세포를 죽이는 p53의 두가지 단백질이 있는데 이들 모두 종양억제기전을 갖고 있다. 바로 이들 단백질을 공격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자궁경부암이 발생한다.
Milner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HPV E6와 HPV E7의 두 유전자를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시험과정에서 HPV E6의 기능을 억제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이 지연됐으며 일부 세포는 사멸됐다. HPV E7의 경우는 억제와 함께 모든 암세포가 소멸하는 것이 발견됐다.
특히 이 같은 암세표의 소멸은 인위적인 약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소멸의 과정으로 주위의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시 발생하는 부작용의 위험이 상당히 적다는 장점이 있다.
Milner 교수는 “체내 세포소멸 조절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호해 암세포의 자연소멸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실험도 곧 실시할 것”이라고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Oncogene 2002:21:6041~6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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