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에서 채취한 미성숙 단계의 성인 줄기 세포를 뇌조직에 주입하면 알츠하이머 등으로 손상된 뇌세포들을 완전 재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BBC는 미국 신경계질환. 뇌졸중(腦卒中) 연구소가 남성 기증자로부터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숨진 여성들의 시신에서 채취한 샘플들을 추출해 연구한 결과 미성숙 단계의 성인 줄기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씨병 등 뇌손상 관련 질병을 치료할 가능성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남성세포에서만 발견되는 Y 염색체를 가진 세포들을 찾는 방법으로 이들 여성 시신의 뇌조직에서 기증자의 세포흔적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모든 여성 시신은 Y 염색체를 지진 상당수의 뇌세포가 발견됐다. 또 Y 염색체를 지닌 세포는 응집 상태에서 발견돼 기증받은 세포가 뇌세포로 분화한 후 지속적으로 증식했음을 보여주었다.
종전에는 기증 받은 골수의 줄기세포들이 혈액을 타고 몸 전체로 이동해 다양한 세포 형태로 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알려져 있었다.
이에 따라 성인 줄기세포들을 손상 또는 질환을 앓고 있는 신경세포들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면 뇌손상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임 연구원인 에바메제이 박사는 요즘 과학자들이 성인 줄기세포보다는 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데 열중하고 있지만 배아줄기세포는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량으로 얻기가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성인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으로 부터도 채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상태에서 골수세포가 뇌손상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인정하면서 세로운 세포가 뇌로 유입될 때 바이러스가 침투하거나 면역계통에 유해 반응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