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온 것이 다. 하지만 "냉온탕"식의 날씨가 되풀이되면서 몸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환절기엔 밤과 낮의 기온차가 심해지고 기후변화도 들쭉날쭉이다. 사람 몸도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그 동안 유지하던 생체리듬이 변한다 . 이럴 땐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신체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임신부와 어린이는 환절기에 감기를 비롯한 각 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 임신부 감기약 조심 임신부에게 급격한 온도차는 해로울 수 있다. 임신부 는 자신의 몸 여러 조직에 피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피를 나눠주기 때문에 혈관이 확장되어 있는 상태다.
따라서 임신부는 보통사람에 비해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감기 같은 질환에도 더 쉽게 걸린다.
아직도 추위가 남아 있어 난방용으로 온풍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온풍기 바람을 지속적으로 맞게 되면 산소 부족현상이 일어나 태아까지 산소 결핍증이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온풍기를 사용할 때에는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거나 자주 환기시켜야 한 다.
한원보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감기 증상을 줄이는 일반적인 약들은 문 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임신부는 일반 종합감기약 등 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곤란하다"고 조언한다.
혹 열이 나거나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있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한 다음 약을 먹어야 한다.
생강차나 오렌지주스를 많이 마시는 것도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저항력을 기르고 태아에게도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와 같은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고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임신중 공기오염에 노출되면 태아가 태어나기도 전에 DNA가 손상돼 나중에 암 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보고서는 임신 6~9개 월에 자동차 배기가스 등 화석연료의 연소에서 발생하는 공기오염물질에 태아 가 노출되면 염색체의 DNA가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어린이 비염은 초기에 치료 어린이들은 신체 조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환절기에는 질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감기, 비염, 천식, 피부염 등에 조심해야 한다. 또 발진이나 열을 동반하 는 바이러스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오염된 공기나 건조한 환경으로 인 한 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먼지를 제거하고 자주 환기시켜 집안 환경을 청결하 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적절한 실내온도(22~24도)와 습도(40~60%)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
최근에는 감기가 독감과 유사하게 고열이나 인후통, 두통, 복통 등을 동반하므 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증세가 호전된 뒤에는 심한 기침이 뒤따르는데 이런 감기 바이러스가 평소에 건강하게 지내던 기관지 천식 소아환자에게 천식 발작을 일으켜 기침만이 아니 라 숨이 차서 호흡곤란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천식 환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걸린 경우에는 감기약 에 더해 기관지 확장제를 함께 복용해 천식 발작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비염으로 콧속 점막 혈관이 많이 약해져 코피를 쏟는 일도 종종 생긴 다. 비염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효과도 크고 완치율도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