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듀대학의 연구진은 기존의 심폐소생술(CPR)보다 효과적인 새로운 CPR 방법을 개발하였다. 연구진에 의하면, 새로운 CPR법은 표준 CPR에 비하여 심장으로 유입되는 혈류를 25% 증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CPR은 구조자의 신속한 대응여부와 숙련도에 따라 성공률이 5-10%에 달하기 때문에 새로운 CPR의 개발이 필요하다. 더욱이 1분이 지체될 때마다 구조율은 10%씩 감소한다. 즉, 10분이 지나면 소생이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성공률이 낮은 의학적 절차는 즉시 폐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가슴을 압박하는 기존의 표준 CPR은 1960년대 이후 실시되어 왔다. 구조자는 피구조자의 가슴을 압박하고 30번 압박할 때마다 두 번씩 피구조자의 입에 공기를 불어 넣는다. 그러나 기존의 CPR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 먼저, 너무 강하게 압박하면 갈비뼈가 골절될 수 있다. 갈비뼈가 골절되면 피구조자의 가슴이 원상회복되는 시간이 지체되어 효과적으로 CPR을 실시할 수 없다. 그러나, 가슴을 강하게 누르지 않으면 피구조자를 소생시킬 수 없기 때문에 구조자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또 다른 문제점은 구강-구강으로 공기를 불어넣을 때 감염증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감염의 위험 때문에 종종 구강-구강 구조법의 실시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1993년에 433명의 의사와 152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의사의 45%, 간호사의 80%가 낯선 사람에게 구강-구강 방법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의료계의 일각에서는 구강-구강 인공호흡법의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OAC-CPR은 이 두 가지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하였다. 연구진이 개발한 방법은 OAC-CPR(only rhythmic abdominal compression CPR)로서, 가슴 대신 복부를 리드미컬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복부를 압박하면 갈비뼈의 골절을 피할 수 있으며, 복식호흡의 원리에 의하여 공기가 폐로 드나들기 때문에 별도로 숨을 불어넣을 필요가 없다. 즉, 복부를 누르면 횡격막이 머리 쪽으로 밀려 폐로부터 공기가 배출되지만, 복부에서 손을 떼면 횡격막이 복귀하여 공기가 폐로 들어간다.
연구진은 이미 1980년대 이후 "복부를 압박하면 심장으로 혈액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아이디어는 퍼듀대학의 각호학과 박사과정생인 Sandra Ralston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녀는 가슴을 압박한 후에 복부를 누르면 CPR에 의한 혈류증가를 배가(倍加)시킬 수 있다는 것을 관찰하고는, "가슴을 압박하는 대신 복부를 누르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폐소생에 있어서 심장으로 혈액을 관류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심장근은 산소를 포함한 혈액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OAC-CPR의 또 다른 장점은 인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심장학회(AHA)는 CPR 실시지침에서, 분당 100회의 속도로 가슴을 1.5-2인치의 깊이로 압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가슴을 1.5-2인치가 들어가도록 압박하는 것은 100-125 파운드의 힘을 요한다. 따라서 강하고 신속한 동작으로 CPR을 실시하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 한 사람은 숨을 불어 넣고, 다른 사람은 가슴을 압박하는 것이다. 가슴을 압박하는 사람이 지치면, 임무를 교대한다. 그러나 OAC-CPR은 한 사람이면 족하다. 복부를 압박하고 손을 뗄 때마다 숨을 들이쉬게 하는 효과가 있어, 숨을 불어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OAC-CPR의 마지막 장점은 혈액의 역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슴을 압박하는 CPR에서는 불행하게도 혈류가 종종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심장혈류가 거꾸로 흘러 산소가 없는 혈액이 심근으로 역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액의 역류는 환자의 소생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OAC-CPR은 이러한 역류를 제거할 수 있다. 연구진은 흉부 CPR과 OAC-CPR의 관상동맥 혈류를 비교하는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동일한 힘을 가했을 경우 새로운 방법은 관상동맥의 역류를 막고 혈류량도 25%나 증가시킬 수 있었다. 복부에 존재하는 기관들은 전신 혈액량의 25%를 품고 있는데, 복부를 누름으로써 이 혈액을 심장으로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실험에서 AHA의 권고안에 따라 분당 100회의 속도도 100파운드의 힘을 가하였지만, 실제로 OAC-CPR의 경우 누르는 강도와 횟수가 표준 CPR만큼 많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연구진은 야구의 홈플레이트와 비슷하게 생긴 목재 압박기를 개발하였다. 이 압박기는 갈비뼈를 건드리지 않고 복부를 압박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그러나 압박기가 없는 비상상황에서는 맨손으로 OAC-CPR을 실시해야 한다. OAC-CPR은 갈비뼈 골절, 감염, 인력부족, 혈액역류 등 기존의 CPR의 단점을 해결한 획기적인 방법으로, 후속연구를 통하여 타당성이 입증될 경우 응급의학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07/09/070905155141.htm
차케어스 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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