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통과시 유전자발현 형태 변화로
식중독의 한 원인균인 콜레라균의 경우, 사람의 위장관을 통과 한 후에 균 자체의 유전자 발현 형태가 변화해 감염력이 증가된 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Nature’誌에 보고됐다.
따라서 콜레라균이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는 기전적 원인이 규명된 셈이다.
美 Tuft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연구팀이 방글라데시에서 재취한 콜레라 환자의 대변 샘플에서 콜레라균을 분리한 후 이를 1년여 동안 실험실내에서 배양한 박테리아와 혼합해 실험 쥐에게 접종한 결과를 통해 이와 같이 보고했다.
연구팀이 실험 쥐에게 콜레라균을 접종한 다음 20~24시간 후 균이 이들 쥐의 소장을 통과한 이후에 대변 검사를 실시해 박테리아를 분리한 결과, 균 배양 검사를 통해 분리된 콜레라균에 비해 소장을 통과한 균들의 경우 감염력이 무려 700배 이상 증가한 소견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사람들의 경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변에서 채취한 균주를 18시간 동안 증류수 속에서 정제 및 배양됐을 때에는 감염력이 많이 감소한 소견이 발견됐으나, 박테리아를 연못물 등의 자연상태의 감염원에 희석시키고 실온에서 5시간가량 배양한 결과에서는 이 균의 감염력이 증가한 상태로 유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번 실험결과를 종합해 볼 때, 콜레라균의 경우 인체를 숙주로 삼아 인간의 소장을 통과할 때 감염력이 700배 이상 증가해 매우 강력한 감염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 같은 원인은 콜레라균이 소장을 통과하면서 유전적 발현 형태가 변화하기 때문이라는 연구의 결론을 제시했다.
또한 연구팀은 다른 전염성 질환들도 이러한 기전을 갖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더 정밀한 조사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Nature 2002;417:642-645]
차케어스 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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