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비만이 수명을 단축시키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밝혀졌다.영국 런던에 있는 St Thomas' Hospital의 Tim Spector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비만과 흡연이 염색체 DNA의 말단소립 (telomere) 길이를 단축시킴으로써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6월 14일자 Lancet 온라인 판에 “Obesity, cigarette smoking, and telomere length in wome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비만이나 흡연이 심장 질환이나 암의 원인이 되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염색체 DNA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다. 사람의 염색체 DNA 양 끝에는 말단소립 또는 종말체라고 불리는 반복 염기서열이 붙어있어 반복되는 DNA 복제에 따른 유전정보 상실을 방지한다. 그러나 물론 말단소립 역시 복제가 반복되면 조금씩 짧아지기 때문에 말단소립의 길이가 세포의 수명을 제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Spector 박사의 연구팀은 18-76세의 백인 여성 1122명을 대상으로 백혈구에서 말단소립 길이를 측정한 결과 말단소립이 평균적으로 해마다 27 염기쌍씩 짧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비만인 여성은 마른 여성에 비해 말단소립의 길이가 평균 240 염기쌍이나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말단소립의 길이가 흡연의 정도에 비례해서 짧아지는 경향도 확인되었는데 하루 한 갑을 피우는 골초의 경우 일 년에 추가로 5 염기쌍이 더 짧아졌다. 이는 정상치에 비해 18% 더 빨리 짧아지는 것에 해당하기 때문에 40년간 이렇게 흡연한 사람은 DNA의 수명을 7년 더 단축시킨 셈이다. 이 연구결과는 비만과 흡연이 DNA 수명을 단축시킴으로써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http://www.nature.com/news/2005/050613/full/050613-3.html
차케어스 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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