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우리 몸의 관절 중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하루 중 손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키보드와 스마트 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대를 착용하는 등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하면 손의 마비까지 나타날 수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고 내 손목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은 없을까?
손목이 시큰 시큰, 손끝이 저릿 저릿하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이라고 불리는 손목 내부 관절의 압력이 증가하여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상은 손목 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 됐다.
방치는 금물, 손 끝의 감각에 유의하세요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해도 초기에는 손과 손목이 저리는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증상이 심해지면 경련과 손저림이 나타나고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 단계에서 엄지 손가락의 힘이 약해져 물건을 쉽게 떨어뜨리고 주먹을 쥐기 조차 힘들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악화되면 손과 손목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목, 어깨, 팔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루 10분 스트레칭으로 손목을 살리자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 근육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할 때나 작업 전,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아래로 당기거나 손등을 아래로 당기는 등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미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스트레칭 시 강도를 심하지 않게 조절하고 취침 전과 기상 후 손목에 10~15분 간 온찜질하는 습관을 길러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다.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손 기능이 크게 떨어지고 회복 속도도 더디어지기도 한다. 가벼운 손 저림 현상이나 악력이 떨어지는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손저림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 2주면 회복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이나 주사로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하면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내시경을 이용해 손목 부위를 1cm 정도 절개한 후 정중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제거하고 봉합하는 방법인 수근관 감압법이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 인대를 잘라냄으로써 손 저림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손목 인대 절개와 동시에 눌린 신경외막도 절제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손목을 움직이는 등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으며 재발도 거의 없다.
수술 후 신경 압박 정도에 따라 회복 속도는 차이가 있지만 2주 정도 지나면 일상 생활에서 가벼운 손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감각이나 근력은 개인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수술 후 1~2개월 정도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에 무리가 가는 일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부, 미세수술
구미차병원 정형외과 이호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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