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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하이펙 치료충수암 복막 전이 환자,
복강 내에 고열의 항암제 넣는
‘하이펙’ 수술로 치료 성공

대장 끝 충수 돌기에 암이 생긴 것을 충수암이라고 한다. 전체 대장암의 1% 미만으로 드물게 발생하고 있으며, 악화된 환자에게서 기존 항암 치료에 대한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분당차병원 암센터 김우람 교수는 대장암·충수암 등 복막 전이 4기 환자에게 복강 내 온열 항암 요법인 ‘하이펙’을 적용했고, 환자는 현재 22개월째 무병 생존 중이다.

(왼쪽부터) 외과 김종우 교수, 혈액종양내과 오지수 교수, 영상의학과 김대중 교수, 소화기내과 김덕환 교수, 종양내과 김찬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장세경 교수, 외과 김우람 교수.
하이펙, 고열을 내는 항암제를 복강 내에 집어넣는 치료법

하이펙(Hyperthemic IntraPEeritoneal Chemotheraphy, HIPEC)은 온열 항암 요법으로, 고농축 항암제를 복강 내에 집어넣는 치료법이다. 종양 제거 수술과 함께 사용되며, 수술 후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42℃의 고열로 가열한 미토마이신(Mitomycin) 항암제를 환자의 배 속에 90분 정도 직접 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암세포는 일반 세포보다 열에 약하다는 원리에서 착안한 것으로, 온열 요법과 항암 치료를 접목해 수술과 병행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기존의 항암 화학요법은 전신에 적용하는 특성상 암세포 부위에 집중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기 힘들고 복막에 흡수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하이펙은 복강 내에 직접적으로 항암 요법을 적용해 항암제가 적절한 농도로 유지되어 효과를 발휘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수술 전
복막에 전이된 충수암

2016년 10월, 복막 내 충수 돌기가 대장에 침범해 대장 한쪽 대부분에 암이 전이되었고, 직장에까지 암 병변이 번진 상태.

수술 후 만 22개월 경과
복막 전이 소견 없음

2018년 8월, 종양을 줄이는 종양 감축술과 복강 내 온열 화학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복막 및 전신 전이 소견 없이 병이 없는 상태로 확인됨.

다발성 복막 전이 환자, 더 이상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편

복막에 암이 전이된 4기 환자에게 주로 시행하는 하이펙은 치료 효과가 높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6년 치료 성공 사례로 꼽힌 환자 A씨(60세, 여)의 경우 여러 단계의 치료를 거쳤다. 당시 충수암이 악화된 A씨는 장기 일부에 구멍이 생겨 복강에 다발성 종양이 발생한 상태였다. 분당차병원 대장암 다학제 통합 진료팀은 먼저 개복을 통한 장 절제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수술 후 아홉 차례의 항암 치료를 진행했다. 검토 결과 전신 전이 없이 종양이 복강 내에만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종양 감축술과 하이펙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치료를 받은 A씨는 현재까지 더 이상의 복강 전이 소견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펙, 말기 대장암 환자 생존율 30% 높이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하이펙은 말기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30% 이상 높이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대장암 환자 중 종양 감축술과 복강 내 온열 화학요법(하이펙) 그리고 항암 치료를 병행한 ‘수술 온열 항암 환자군’과 항암 치료만 시행한 ‘항암 환자군’의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온열 항암 환자군’은 22.2개월의 무병 생존율을 보였고, ‘항암 환자군’은 12.6개월로 하이펙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상종양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도 전체 생존율이 ‘수술 온열 항암 환자군’은 62.7개월, ‘항암 환자군’은 23.9개월로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대장암 다학제 통합 진료 활성화

분당차병원 암센터 김우람 교수는 “A씨의 사례에 해당하는 충수암은 항암 치료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지 못한 편이라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라도 생길 경우 암이 급격히 진행되어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이다”라고 설명하며, “A씨의 경우 암 전이 정도가 심각한 상태로 완치될 확률이 적었지만, 하이펙 치료를 받은 지 22개월이 지난 지금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매우 극적인 사례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하이펙 치료는 이와 같이 복막에 전이된 대장암 사례의 희망적인 치료법임은 분명하지만, 수술 시간이 기존 수술에 비해 4배 정도 길다는 점, 환자의 체력과 건강 상태가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분당차병원 암센터에서는 2016년부터 시작한 대장암 다학제 통합 진료를 활성화해 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암 치료 과정에 해당하는 교수진이 모여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우람 교수 대장·항문외과, 복강 내 온열 화학요법, 복강경·로봇 수술 외 | 분당차병원 외과
031-780-5500(대장암 다학제 통합 진료팀) | bundang.chacan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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