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 유착 |
태반은 조직을 뚫고 들어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궁 내막은 임신이 되면 두꺼워지며 탈락막으로 변하여 군데군데에서는 자궁과 태반 사이에 혈관이 통해 있으면서 분만할 때 잘 떨어질 수 있는 구조로 느슨하게 붙어 있습니다. 탈락막이 발달하지 않고 태반이 자궁 근육층에 딱 붙어 있으면 태아 분만 후 잘 떨어지지 않으며 억지로 떼면 출혈 위험이 높아서 어려움이 많아집니다.
▣ 분류
태반의 모든 곳이 이렇게 딱 붙어 있으면 전체 유착 태반, 부분적으로 넓게 붙어 있으면 부분 유착 태반, 한 개의 태반 소엽만이면 국소 유착 태반이라고 합니다. 전체나 부분 유착 태반은 자궁을 들어내야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상 태반- - 부분 유착태반- -완전 유착태반-
▶ 근층 유착(placenta accreta)
태반과 자궁 근육 사이에 정상으로 있어야 되는 탈락막을 침투하여 자궁 근육과 직접 붙어 있거나, 탈락막이 없거나 발달되지 않은 곳에서 태반과 자궁 근육이 붙어 있는 것
▶ 침윤성 태반(placenta increta)
태반이 자궁 근육 속까지 파고 들어가서 붙어 있는 것
▶ 천공성 태반(placenta percreta)
태반이 자궁 근육을 완전히 뚫고 들어가서 자궁의 바깥쪽을 덮고 있는 장막까지 가거나, 장막도 뚫고서 뱃속으로 나가거나 앞에서는 방광 근육까지 뚫고 들어가는 것
  -침윤성 태반- -천공성 태반-
▣ 원인 인자
탈락막이 잘 발달하지 않은 곳에 착상이 되거나 태반과 자궁 근육을 붙지 않도록 하는 탈락막이 생기지 않으면 태반이 자궁 근육에 딱 붙어 있게 됩니다. 자궁 내막에 흉터가 있는 곳에는 자궁 내막이 약하거나 없기 때문에 탈락막도 약하거나 없습니다. 탈락막이 없는 곳에는 수정란이 착상할 수 없고 약한 곳에 착상하면 유착 태반이 되기 쉽습니다.
▶ 전치태반
자궁 입구는 자궁 내막이나 탈락막이 잘 발달되지 않는 곳이므로 유착 태반이 잘 생깁니다. 유착 태반의 1/3은 전치태반에서 생기는데, 자궁 아래쪽에 착상해서 탈락막이나 자궁 근육과 태반이 딱 붙지 않도록 하는 작용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 제왕절개
유착 태반의 1/4은 전에 제왕절개를 한 산모에서 생깁니다. 제왕절개의 주된 방법인 자궁 하절부 제왕절개를 한 산모가 이번 임신에서 자궁 아래쪽에 착상되어 전치태반이 되었다면 대부분 유착 태반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과거에 고식적 제왕절개로 자궁의 중간이나 윗부분을 절개했다면 그곳에 태반이 붙어서 전치태반이 아니면서도 유착 태반이 잘 생깁니다.
▶ 자궁 내막 손상
소파수술이나 자궁 내막염 등으로 자궁 내막에 흉터가 많거나 자궁 내막이 약해지면 탈락막이 발달하지 못하거나 덜 발달하는데, 그곳에 태반이 자리를 잡으면 태반이 자궁 근육에 딱 붙거나 근육 속으로 침입하기 쉽습니다. 분만 횟수가 많을 때, 자궁 내시경 수술이나 자궁 근종 절제술 등 자궁 내막에 상처가 난 산모에서도 잘 생깁니다.
▶ 계류 유산
임신 초기가 지나서 계류 유산이 되었는데 빨리 수술하지 않고 자궁 안에 오래 두면 태반이 말라붙어서 유착 태반이 잘 생깁니다.
▣ 진단
유착 태반을 미리 진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임신 중에는 자궁 근육이 매우 얇아지므로 근층을 침입한 유착 태반도 초음파 진단이 매우 어렵지만 태반이 붙은 곳에 자궁 근육이 보이지 않으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자궁 근육은 초음파 음영이 약하기 때문에 거무스레하게 보이지만 태반은 짙어서 희게 보입니다. 초음파검사를 할 때 태반과 자궁 근육을 잘 보면 태반이 자궁 근육을 파고 들어가 자궁 파열이 되기 전에 미리 진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신 말기에 초음파검사에서 태반이 붙은 곳의 자궁 근육이 보이지 않으면 침윤성 태반일 가능성이 있지만, 태반이 뒤쪽에 있을 때는 원래 자궁 근육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앞쪽에 있어도 구별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태반이 자궁 근육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단단히 붙어 있는 단순 유착 태반은 초음파로도 진단하지 못합니다.
▣ 경과
임신, 분만, 분만 후 경과는 유착 태반의 위치와 정도 및 전치태반이 있는지 등에 따라 다릅니다. 전치태반이 있으면서 유착 태반이 겹치면 수술할 때 대량 출혈이 되면서 지혈이 어려워 자궁을 들어내야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궁의 위쪽에 국소 유착 태반이 있다면 모르고 지나는 수도 있는데 태반을 억지로 뗀 후에 자궁 수축이 되어 피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체 유착 태반이라면 거의 100%에서 자궁을 들어내야 됩니다.
태반이 떨어지면서 유착된 부분이 남아서 잔류 태반이 되는 수가 많습니다. 유착되었던 곳의 태반이 나오면서 붙어 있던 자궁 근육까지 벗겨지거나 찢어지는 산도 손상으로 피가 많이 나서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 관리
제왕절개를 할 때는 눈으로 보면서 태반을 뗄 수 있으며 안 떨어지거나 뗀 후 피가 많이 나면 바로 지혈 봉합을 하거나 그래도 안 되면 자궁 적출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분만 후 태반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웬만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 해결해야 되므로 어려움이 많고 치료가 늦어져서 합병증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손을 넣어서 태반을 꺼내는 것은 유착 태반이 넓은 부위에 걸쳐 있거나 태반 조직이 자궁 근육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 등 심한 유착 태반이 아니라면 태반 분만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유착 태반을 모르고 손을 넣어서 태반 일부를 떼어내면 피가 나고 멎지 않아서 수술을 해야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궁 적출 수술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체 유착 태반이라면 손을 넣어서 태반을 억지로 꺼내기 전까지 피가 나지도 않고 태반도 저절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반 분만이 잘 안 되더라도 피가 나지 않으면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고 미리 출혈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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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출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