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여성의 암 발생률을 높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The 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되었다. 그러나 만약 여성이 피임약을 8년 이상 복용할 시 위험성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피임약은 1960년대 도입되었고 그 후 약 3억 명의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했다고 생각된다. 비록 40년 이상 사용되어왔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아무도 피임약의 절대적 위험성과 이득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University of Aberdeen의 Philip Hannaford 교수 팀은 1968년부터 시작한 Royal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RCGP) Oral Contraception Study 데이터를 조사했다.
46000 명의 여성이 연구에 포함되었으며 평균 나이는 29세이다. 이 중 절반 정도는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한번도 없었고 나머지 반은 복용한 적이 있다. 매 2년마다 여성의 가정의는 여성의 건강에 대한 정보를 연구진에게 보냈다. 또한 환자의 3/4 정도가 National Health Service의 중앙 레지스트리에 확인되었으며 이를 통해 여성이 비록 처음 모집한 가정의를 떠나도 여성의 암 또는 죽음에 대한 정보가 연구진에게 보내졌다.
연구자들은 이번 초기 코호트 (inception cohort)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주요 부인과 암과 그 외 모든 암의 위험성을 알아내었으며 나이, 흡연여부, 출산경력 (parity), 사회적 계층 및 호르몬대체요법 등의 변수를 표준화하였다. 하위집단 분석에서 사용자의 특징, 경구용 피임약 복용기간 및 마지막 사용으로부터의 시간 등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변하였는지 관찰하였다.
이번 연구가 약 40년 동안 진행됨에 따라 여러 가정의들이 연구기간 내내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연구자들은 2가지의 데이터 세트를 이용해 암 위험성을 추산하였다. 하나의 세트는 자신의 데이터를 모집한 가정의와 함께 여성의 암 관련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며 이 “가정의 관찰 데이터 세트”의 정보는 비교적 상세하다. 다른 하나는 여성이 자신을 모집한 가정의를 떠나 NHS 중앙 레지스트리에서 통보 받은 데이터를 이용하였다.
두 개의 데이터 세트를 모두 조사한 후 연구진은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에게서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성 증가를 찾지 못했다. 경구용 피임약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한번이라도 사용한 사람들은 내장, 직장, 자궁, 난소, 알려지지 않은 부위의 암, 종양, 주요 부인과 암 및 기타 모든 암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가정의의 관찰 데이터 세트에서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의 암 발생 위험성이 3% 낮았다. 다른 데이터 세트에서는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이 암 종류에 상관없이 위험성이 12% 낮았다. 12%의 감소는 피임약을 1년 복용한 여성 2,200명에게서 보다 적은 암 발생 수를 의미하며 3% 감소는 여성 1만 명당 적은 케이스의 발생률에 해당된다.
또한 연구진에 따르면 피임약을 8년 이상 복용한 여성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암 위험성 증가가 나타났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 중 25% 보다 적은 수가 피임약을 8년 이상 복용하였다. 경구용 피임약 복용기간이 증가할수록 경부, 중추신경계 또는 뇌하수체 암에 대한 위험성이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자궁 및 난소 종양에 대한 감소를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피임약은 약 복용 중단 시에도 약 15년간 보호 효과가 지속됐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 1세대를 안심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암 위험성과 이익 균형은 경구용 피임약의 사용과 다양한 암 발생에 따라 국제적으로 다를 수 있다.
또한 경구용 피임약 및 자궁내 피임장치가 자궁내막 암을 장기적으로 예방한다는 미국 역학연구 데이터가 있다. 반더빌트 대학의 연구진이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11월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내막 암의 알려진 위험인자와 예방인자를 보정한 후에 경구용 피임약의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한 결과, 사용자의 경우 자궁내막 암의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dds ratio = 0.75). 더욱이 자궁내막 암의 위험은 피임약을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록 더욱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구 피임약의 자궁내막 암 예방효과는 지속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약 복용을 중단한 후에도 25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odds ratio = 0.57).
자궁내 피임장치 역시 자궁내막 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odds ratio = 0.53). 그러나 장치의 사용기간과 처음 사용연령, 마지막 사용연령은 자궁내막 암의 예방효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경구용 피임약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약에 포함된 프로제스틴 (progestin)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프로제스틴은 자궁내막의 증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편 자궁내 피임장치는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상피세포와 자궁내막의 전암성 병터 (precancerous lesion)를 제거하고, 자궁내막의 과다증식 (hyperplasia)을 감소시키며, 에스트로겐수용체의 농도를 감소시킴으로써 자궁내막 암을 예방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http://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82217.php
차케어스 웹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