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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DNA유전자가 내 인생을 좌우한다고 ?
DNA가 뭐길래 !

일상 속에서 ‘우월한 유전자’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게놈 프로젝트’, ‘이중나선’, ‘개인 맞춤 치료’ 등 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라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DNA. 자신의 생김새와 성향에 대해 ‘왜 그럴까 ?’라고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인생을 좌우하는 큰 축이 되는 DNA를 이해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궁금해요, DNA는 어디에 존재하나 ?

DNA(Deoxyribonucleic acid)에는 인간의 유전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DNA는 2개의 사슬이 새끼줄처럼 꼬인 이중 나선 형태이며, 그 안쪽에는 아데닌(Adenine), 시토신(Cytosine), 구아닌(Guanine), 티민(Thymine)이라는 네 가지 염기가 있다. 이 각각의 염기 순서에 따라 유전적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를 ‘염기서열’이라고 한다. 유전자를 담고 있는 DNA는 자기 복제를 통해 다음 세대로 넘어가더라도 정보를 유지한다. 신비롭게도 거의 흡사하게 복제되는 DNA 사이에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가 생물마다의 특징을 만든다. 사람과 오랑우탄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보면 97%가량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오랑우탄이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 몇 %가 넘어설 수 없는 극명한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 차이가 생물의 생사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유지되고 복제되는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미남미녀 부모에게서 예쁜 아이가 태어난다 ?

SO-SO 엄마와 아빠의 유전적 정보를 지닌 난자와 정자의 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는 당연히 부모를 닮기 마련이다. 하지만 외모를 구성하는 요소는 열성보다 우성일 때 더 잘 발현되므로 아이가 반드시 예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유전형질에는 머리카락의 곱슬 여부·눈꺼풀·귓불 등이 있으며, 이들은 한 쌍의 단일 유전형질에 의해 결정되는 대표적 유전인자다. 먼저 곱슬머리는 모낭이 타원형일 때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대표적 우성인자로 대물림할 가능성이 높다. 또 대머리는 남자아이에겐 우성인자로, 여자아이에겐 열성인자로 한 세대를 건너 나타날 수도 있다. 쌍꺼풀도 대표적 우성인자다.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르면 우성과 열성의 비율은 3:1로, 부모가 모두 쌍꺼풀이 있는 경우 아이가 쌍꺼풀이 있을 확률은 절반 이상이다.


타고난 성향은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

YES 한때 ‘아침형 인간’ 신드롬으로 많은 사람이 새벽부터 부산을 떤 적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올빼미족’은 이런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이는 뇌에서 생체 시계를 관장하는 데 관여하는 ‘늦잠 유전자’인 PER(Period)3 때문일 수 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하루 주기 생체 시계가 24시간보다 긴 수면위상지연증후군(Delayed Sleep Phase Syndrome, DSPS) 환자를 조사한 결과 75%가 짧은 PER3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이들은 억지로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했다가는 하루 종일 몽롱한 상태로 보낼 수도 있다. 또 보통 사람보다 스릴을 추구하는 도파민 수용체로 ‘모험 유전자’인 D4DR도 발견된 바 있으며, 학습과 기억 과정에서 반드시 작동해야 하는 CREB 유전자도 존재한다.



유전자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과연 넌센스일까 ?

NO 우리 몸의 세포는 제때 분열하고 소멸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세포분열을 담당하는 종양 유전자와 소멸을 중지시키는 종양 억제 유전자의 절묘한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대장암의 APC 종양 억제 유전자가 망가지면 대장 점막에 돌기가 생긴다. 이때 RAS 종양 유전자가 활발해지면 돌기가 종양으로 발전하는 것. 유전자가 가리키는 암의 확률을 따라 꼼꼼한 검진을 시행한다면 암은 당연히 예방 가능하다. 이 외에도 유전적 요인으로 잘 알려진 질환 중 하나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인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유전자로 APOE(Apolipoprotein E)가 있으며, 세 가지 대립 유전자(ε2, ε3, ε4)가 존재한다. 어느 개인이 ε4를 1개 가지고 있을 경우 알츠하이머병 위험성은 2~3배 높아지며, ε4를 2개 가지고 있으면 위험성이 12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과 출산, 유전 연결 고리는 어디까지일까 ?

흔히 친정엄마가 난산으로 힘들게 아이를 낳은 경우 딸도 그럴 거라고 걱정할 수 있는데, 분만은 유전이라기보다 임신부의 자궁 수축 능력이나 태아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첫아이는 순산했지만 둘째 아이는 난산일 수 있다는 얘기. 입덧 증상 역시 엄마와 딸이 비슷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다만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궁 질환은 유전된다. 자궁근종의 약 60~70%는 유전적 요인으로 보는 연구도 있을 정도다. 또 유방암 유전자로 알려진 BRCA1, BRCA2는 변이 시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다면 출산 전후 검진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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