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환자뿐만 아니라 해외 환자도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요즘, 자궁경부암 예방주사에 관해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김명주 교수에게 물었다.
QUESTION 1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성 경험이 없을 때 맞아야 한다는데,
성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는 건가요 ?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 경험 이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요.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성 접촉이 있기 전인 만 9~14세의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것이 면역반응이 높아 백신 효과를 더 크게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HPV 백신은 만 9세부터 26세까지를 접종 대상으로 보고 있으므로 만약 청소년기에 맞지 못했다면 권장 대상인 26세 이전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개정된 임상 접종 지침을 보면 4가 백신은 45세, 2가 백신은 55세까지로 접종 가능 연령을 확대해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QUESTION 2
예방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 있나요 ?
성 경험 이전에 백신을 맞은 경우에는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부작용 위험도 독감 백신이나 다른 백신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안전한 편에 해당합니다. 다만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 유형은 150여 종이지만, 예방 백신은 그중 일부 유형의 바이러스만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100% 예방은 어렵습니다. 완벽하게 예방하지 못하더라도 자궁경부암이 유방암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여성암 2위를 차지하는 만큼 반드시 접종하길 권합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4년간 자궁경부암 환자가 11% 이상 증가했는데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함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질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UESTION 3
몇 번에 걸쳐 맞아야 하나요 ?
자궁경부암 백신은 한 번의 주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몇 회에 걸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접종 시기를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접종 간격은 나이에 따라 다른데요, 만 9~14세의 경우 총 2회 접종하는데 1차 접종을 하고 6개월 후에서 1년 이내에 2차 접종을 실시합니다. 만 15세 이상의 경우에는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기 위해 총 3회에 걸쳐 접종합니다. 1차 접종을 하고 2개월 후에 2차 접종을 하며, 3차 접종은 2차 접종을 하고 4개월 후에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UESTION 4
접종 전과 후,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요 ?
예방접종 후에는 간혹 일시적인 두드러기와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접종하는 것이 좋은데요, 1차 접종 후 백신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2차 접종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급성 중증 열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접종하고, 임신 중이라면 출산 이후에 접종해야 합니다. 접종 후에는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소 20분간 의료 기관에 머물렀다가 귀가하고, 귀가 후에는 접종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만약 귀가 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 즉시 의료 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QUESTION 5
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요 ?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는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항문암, 구강암 등을 일으킵니다. 대부분의 남성은 자궁경부암과 관계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HPV는 남녀 모두 감염 대상이며, 성관계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의 경우 HPV에 감염되었더라도 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본인이 보균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성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호주나 미국, 스위스 등 해외에서는 남성을 대상으로 무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남성에게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을 위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남성도 접종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 12세부터 받을 수 있는 국가 지원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아(올해는 2006~2007년생 대상)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국가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는 2년 간격으로 무료 자궁경부 세포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강남차병원, 분당차병원, 차움 등에서 예방접종을 진행하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