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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임신부 해외여행 가이드태교 여행을 계획하는
임신부를 위한 가이드

최근 해외 휴양지로 태교 여행을 떠나는 임신부가 늘고 있다. 임신 기간 중 적절한 여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장시간 비행이 혹여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의 조언을 참고하자.


Q. 임신 3개월 차 여성입니다. 태교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언제가 적당할까요? 비행기를 타기에 안전한 시기를 알려주세요.

Guide — 미국산부인과학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에서는 임신 13~35주에 비행기 탑승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에는 유산할 우려가 있는 데다 입덧 등으로 체력이 저하되어 여행이 무리가 될 수 있고, 36주 이후에는 진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행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임신 13~35주로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임신 4~7개월에 태교 여행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은데, 이는 아이가 엄마의 배 속에서 어느 정도 안정됐을뿐더러 태아의 두뇌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라 태교 효과도 높기 때문입니다.
만일 임신부와 태아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면 해외여행 중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임신 기간과 상관없이 여행을 삼가야 합니다. 출혈, 조기 진통이 있는 경우, 전치태반, 태아와 양수에 이상이 있는 경우, 습관성 유산이나 조산 과거력이 있는 경우, 혹은 고혈압·당뇨 등 다른 의학적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여행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임신 중 비행기 탑승이 혹시 태아나 임신부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줄까요 ?

Guide — 임신 중 비행기 탑승은 일반적으로 안전합니다. 기내 환경은 기압이나 습도 등이 지상과 많이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신부의 심박수, 혈압, 산소 포화도 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자연 방사선에 노출될까 봐 걱정하는 임신부도 있는데, 이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습도가 낮은 기내의 좁은 좌석에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경우 하지부종이나 정맥혈전증처럼 혈류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비행기 탑승 시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주기적으로 하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조이는 옷은 피하고, 기내에서도 틈틈이 복도를 오가며 움직일 것을 권합니다. 또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는 경우 기체가 흔들리며 외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되, 안전벨트는 배와 골반 사이에 위치하도록 매는 것이 올바른 착용법입니다.


Q. 해외여행 시 임신부가 특별히 준비해야 할 사항이나 주의할 점을 알려주세요.

Guide — 간혹 임신 주수를 증명하는 서류를 요구하는 항공사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32주 이상 임신부의 경우 돌발 상황이 발생할 우려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최근에는 감염 시 태아가 소두증에 걸릴 수 있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면서 여행지 확인이 반드시 필요해졌습니다.
2015년 6월 현재, 53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발생한 바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 현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를 참고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목적지에 따라 반드시 해야 하는 예방접종과 그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7월 20일에 괌으로 태교 여행을 가는 임신부라면 예방접종 해당 사항이 없으나, 필리핀 세부가 목적지라면 7월 6일까지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아 출국 1~2주 전에 복용해야 합니다. 이 외에 국가별 유행성 질병 발병 여부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위험 지역이 아니더라도 모기나 해충에 물리는 경우 말라리아 등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여행 시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고, 되도록 긴소매의 밝은색 옷을 입어 모기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혹시 모를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별다른 의심 증상이 없어도 산부인과를 찾아 태아와 임신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검진받을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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