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난임 치료법이 개발되고, 시험관아기 시술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임신 성공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여성의 자궁내막이 얇은 경우에는 임신하기 어렵고, 임신 후에도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에서는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술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임기 여성이 난임 판정을 받는 것은 암이나 에이즈를 판정 받을 때와 유사한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유발한다고 한다. 난임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한 것에 비해, 대부분의 원인을 극복하고 임신과 출산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시험관아기 시술이 꼽히고 있다. 시험관아기의 성공율 역시 배양기술의 발달과 약제의 발전에 힘입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다만 자궁내막에 비가역적 손상(치료가 어려운 손상)이 있어 내막이 얇은 여성의 경우, 착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임신 후에도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임신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문제로 꼽힌다.
혈소판은 혈관 내벽 세포를 재생하기 위해 다양한 생체 물질을 분비하므로, 자궁 내벽 재생에 효과적이다.
건강한 자궁내막이 임신 성공률 좌우
자궁내막은 가임기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배란과 월경이라는 현상을 통해 탈락과 재생을 반복하는 기관이다.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정란이 착상하기에 적합한 두께의 건강한 자궁내막이 필요하다. 반면에 자궁내막증을 앓았거나 자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한 적이 있는 환자는 자궁내막 재생률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건강한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에 성공했다면 임신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착상기에 자궁내막이 6mm 이하로 얇다면 임신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경우 지금까지는 내막 재생을 돕기 위해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처방하거나 자궁내막 혈관 확장제 등 약물 치료를 시행해왔다. 약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자궁경을 통한 유착 박리술을 시행하기도 했으나, 이 시술로도 치료되지 않는 경우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난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본인의 정맥혈 중 혈소판을 농축해 재생 도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의학적 연구가 시행되어 왔고, 특히 최근 재생 의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등장한 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술이 자궁내막 재생을 돕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술은 본인의 정맥혈을 채취, 그중 혈소판만 농축해 재생하고자 하는 조직이나 환부에 재주입하는 시술로, 이미 피부 질환, 치과 치료, 근골격계 질환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 시술의 원리는 혈소판 재생 능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혈소판이란 적혈구처럼 혈액 내에 존재하는 세포로, 상처가 났을 때 응집하면서 상처난 혈관을 막아 지혈하는 역할을 한다. 지혈된 이후에는 혈관 내벽 세포를 복구(재생)하기 위해 성장 인자, 사이토카인 같은 다양한 생체 물질을 분비함으로써 기저층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상처로 끌어들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자궁내막이 얇은 경우 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술이 적합
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술은 재생력이 뛰어난 혈소판을 활용해 자궁내막 재생을 활성화함으로써 얇은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시험관아기 시술 시에는 자궁내막 두께가 임신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술을 활용하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학적으로 부작용이 없으며, 인공수정을 하듯이 자궁 내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별도로 마취나 입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을 원한다면 배아 이식 주기에 맞춰 내막이 증식 때까지 2~3회 정도 반복해 혈장을 주입하면 된다. 이 시술의 효과를 높이려면 혈장 내 혈소판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데, 이상적인 농도는 정상의 약 5배로 알려져 있다. 즉 자신의 혈소판을 5배 정도 농축한 혈장을 주입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지향 교수
난임, 복강경, 자궁경, 습관성 유산 전문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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