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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갱년기 속설갱년기 속설,
사실인가요 ?

인생 중반에 도달한 연륜 있는 중년들도 갱년기 앞에선 초보가 된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속설을 참고하는 일까지 생긴다. 흔하게 알려진 갱년기 속설,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


Q. 작년부터 밤마다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열이 올라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주변에서 호르몬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하는데, 친정어머니와 언니가 모두 유방암을 앓은 터라 걱정입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치료가 어려운가요 ?


갱년기 증상을 치료할 때는 병력이나 가족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처럼 유방암 환자의 경우 호르몬 치료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방암 투병 중에 갱년기까지 겪게 되어 힘들어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다만 갱년기 치료가 모두 호르몬요법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갱년기 치료제를 처방해 증상이 호전된 바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에 걸린다고 오해하는 환자도 종종 있는데,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은 직접적 상관이 없습니다.


Q. 60대 초반인 큰언니가 아직도 생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함께 있던 사촌 자매들이 모두 부러워했는데요, 폐경이 늦은 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가 맞나요 ?


일반적으로 폐경은 4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 사이에 찾아옵니다. 60대 초반까지 생리가 지속되고 있다면 폐경 지연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폐경이 너무 빠르게 나타나는 조기 폐경도 큰 문제지만, 늦은 폐경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궁 내에 혹이 생겨, 즉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종으로 인해 출혈이 계속되면서 생리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되도록 산부인과를 찾아 몸 상태를 점검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Q.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남편이 변했습니다. 50대 중반이 되면서 짜증이 늘고 예민해졌어요. 한숨도 자주 쉬고, 가끔씩 눈물도 보입니다. 갱년기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증상이 몇 년째 이어지니 가족들도 많이 지칩니다. 남편과 나이 차이가 열 살 가까이 나는 제가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


갱년기 증상 중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에도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 중 한 분은 증상이 심해 가족까지 힘들어하는 상태였어요. 우울증과 신경증을 동반한 갱년기로 가족과 불화가 이어졌고, 결국은 가출을 감행할 정도였죠. 문제는 가족 중에 갱년기를 경험한 사람이 없어 이런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 환자는 가족 중 한 명이 “조울증 아니냐”는 말을 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많은 분이 갱년기를 질병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증상으로 생각하는데, 환자 본인이 겪어야 할 고통은 매우 크니 주변 사람들이 좀 더 신경 써서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라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항우울제나 전자 파동 요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친정어머니가 갱년기를 겪고 계신 것 같아요. 주변에 물어보니 칡즙과 석류, 달맞이꽃 종자유 등을 추천해주더라고요. 실제로 이런 건강식품이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보약이나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실제로 칡즙이나 석류는 천연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소하는 에스트로겐 함량을 보충할 수 있지요.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는 이소플라본은 콩 단백질의 한 종류로 콩류에 많이 들어 있고, 특히 검은콩에 풍부합니다. 달맞이꽃 종자유는 오메가6 지방산의 일종인 감마리놀렌산이 풍부해 갱년기 여성에게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식품은 증상을 일부 개선하는 정도고, 식품의 질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Doctor’s Advice for Woman

폐경을 맞으면 ‘이제 나는 늙었어’라고 생각해 좌절하거나 신체적 기능이 떨어져 우울해지기 쉬운데요,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쳐가는 과정일 뿐이니 이를 슬기롭게 넘기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부러 시간을 내 자전거 타기나 빠르게 걷기,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하면서 신체 기능을 단련했습니다. 50대 이상 여성에게 알맞게 구성된 비타민을 섭취하고, 고지혈증 관리를 위해 혈중 지질 수치도 꼼꼼히 확인했고요. 세로토닌과 비타민 D 분비를 증가시키기 위해 야외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우울한 기분은 사라지고 활력이 돌아오더라고요. 여러분도 이런 방법으로 갱년기를 물리치시는 건 어떨까요 ?
– 강남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백진영 교수

Doctor’s Advice for Man

대부분의 남성은 갱년기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활력이 없어지고 집중력, 판별력, 성 기능이 감퇴하며 소극적이 되는 남성 갱년기를 건강하게 넘기려면 이를 인정하고 극복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지고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 지방을 제한하고 채소만 섭취하는 분도 있는데, 균형 있는 식단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권성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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