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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영·유아 장 질환 검사분당차병원 정수진 교수팀,
국내 최초 영·유아 장 질환 기준 제시

48개월 이하 영·유아들의 칼프로텍틴 검사를 통해 장 질환 진단 기준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어려운 영·유아의 장내 환경을 판단하고, 면역성을 진단하는 등 다양한 임상적 진단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와 영·유아의 진단 기준을 소개한다.

영·유아의 장 질환, 성장에도 영향 끼쳐

최근 어린이들의 염증성 장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장내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아토피 질환, 성장 저하,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빈번해졌다. 특히 나이가 어린 영·유아의 경우 잦은 설사와 염증, 식욕부진 등으로 영양 흡수가 저하되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내시경 삽입과 세정제 복용, 쉽지 않은 대장내시경

문제는 장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내시경검사가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하는 과정의 특성상 몸집이 작은 영·유아와 심폐 기능이 저하된 노약자, 만성질환자에게 어려움을 일으킨다는데 있다. 이러한 점에서 대변 칼프로텍틴(Calprotectin) 검사는 선별 검사로 매우 유용하다.


대변 1g 속 칼프로텍틴 농도로 장 질환 판단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는 수검자의 대변 1g만 확보하면 장 질환 유무를 쉽게 알 수 있는 진단법이다. 칼프로텍틴은 분자량 36.5 kDa 칼슘 아연-결합단백으로, 염증 자극 시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장내 염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지자(장기 기능이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추적 물질)로 쓰인다. 4세 이상 아동과 성인의 경우 50mg/kg이 넘는 칼프로텍틴이 검출되면 염증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유아는 칼프로텍틴 판단 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진단 기준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6개월부터 48개월까지, 연령대별 진단 기준 수치 제시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연구팀은 최근 6~48개월의 영·유아 총 234명을 대상으로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를 측정하고, 장염 증상에 대한 병력 등의 기초 정보를 조사해 연령대별 기준 수치를 제시했다(7~12개월 : 135mg/kg, 13~18개월 : 65mg/kg, 19~24개월 : 55mg/kg, 25~30개월 : 40mg/kg, 31~36개월 : 21mg/kg, 37~48개월 : 12mg/kg).


소화기 질환을 가진 영·유아 치료에 간단한 검사를 사용할 수 있는 근거 마련

연구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정상 수치가 높고, 생후 6개월까지는 수치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릴수록 장 투과성이 높아 칼프로텍틴 수치가 높은 데 비해 생후 24개월이 지나면 장 성숙 과정이 이루어져 점막 투과성이 감소함으로써 칼프로텍틴 수치 또한 성인의 정상 수준인 50mg/kg 이하로 유지되었다. 분만 방법이나 수유 형태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제왕절개로 출생한 신생아의 경우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보다 장내 세균총이 다양하지 못하고 유익한 장내 세균 수가 적으며, 일부 면역 인자도 부족한 것 역시 이유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모유 수유를 하는 신생아의 경우 엄마로부터 얻은 장내 유익균이 높고, 면역 인자도 풍부해 칼프로텍틴 수치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영·유아의 대변 칼프로텍틴 평균 수치를 제시함으로써 소화기 질환을 가진 영·유아 치료에 비침습적인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를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수진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Laboratory Analysis'에도 수록되었다.



4세 미만 소아에게서 나타난 대변 칼프로텍틴의 중간 값

‘생후 7개월~4세 유·소아 대상 장내 칼프로텍틴 수치 측정’

생후 7개월에서 4세 사이의 소아를 6개월 단위로 나누어 검사한 결과, 연령이 증가하면서 대변 칼프로텍틴의 값이 서서히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7~12개월의 영아군에서 103(남자)~76(여자)mg/kg으로 나타나던 중간 값은 점차 감소해 24개월 이후에는 남아와 여아 모두에게서 12mg/kg을 나타냈다.
생후 24개월이 지나면 중간 값이 성인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결과는 장내 환경이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형태로 완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변 칼프로텍틴은 인종이나 국가별 식이 형태에 따라서도 정상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영·유아들의 정상 범위를 알아냄으로써 다양한 소화기 질환 치료 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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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031-780-5230 | bundangwoman.cham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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