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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심장 수술 권위자, 장병철 교수심장(심장판막) 수술 최고 권위자,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장병철 교수

심장·혈관 수술의 권위자 장병철 교수가 지난 9월부터 분당차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1985년 첫 수술 이후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총 6,000건이 넘는 수술을 이끈 권위자다. 세계 최초 ‘콕스-메이즈(Cox-Maze)’ 치료법 개발, 국내 최초 심장판막 로봇 수술 성공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장병철 교수를 만나 심장과 혈관에 관해 상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심장은 우리 몸의 발전소이자 수문장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책임지고 있는 심장은 주기적인 박동을 통해 펌프 역할을 하며, 혈액이 체내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장이 뛰는 것은 심방에 있는 ‘동방결절’이 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인데, 전기가 흐르면서 심장이 뛰고 혈액이 이동하는 원리다. 우심방·우심실·좌심방·좌심실의 4개 방으로 이루어진 심장에서 심방과 심실 사이, 심실과 대동맥·폐동맥 사이를 가르며 혈액의 역류를 막는 부위가 바로 판막이다. 심장 속 혈액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데,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과정, 즉 심장이 뛰는 과정에서 이완된 심장으로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 판막의 역할이다. 장병철 교수는 “전기를 만드는 ‘동방결절’이 우리 몸의 발전소라면,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판막’은 수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노화로 인해 판막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다. 노화한 심장은 판막이나 심장동맥(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심장에 생기는 소용돌이 ‘심방세동’, 합병증 심각해 초기 치료가 중요

심장판막 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판막이 오그라들거나 굳으면서 좁아져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는 협착증과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피가 뒤로 새는 역류증이다. “특히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좌심방이 늘어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 결과 심방의 전기가 일정하게 흐르지 못하고 소용돌이치게 되는데, 이를 ‘심방세동’이라고 부릅니다. 매우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심방의 수축 기능이 저하되면서 쉽게 숨이 차거나 호흡이 곤란해집니다. 방치할 경우 심방 내에 피떡(혈전)이 생기는데, 이 피떡이 뇌동맥으로 흘러 들어가면 뇌경색(중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심장 근육이 약해지며 심부전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장병철 교수는 당부한다.

심방세동 치료하는 ‘콕스-메이즈’ 수술법, 전기 자극으로 미로를 만들어 혈액을 한쪽으로 흐르게 하는 원리

장병철 교수는 심방세동을 치료할 수 있는 ‘콕스-메이즈’ 수술을 개발하고 국내에 도입한 주인공이다. “1980년대 초 미국 흉부외과학회에서 주최하는 ‘에바츠 A. 그레이엄 펠로(Evarts A. Graham Fellow)’에 선정되었습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한 명을 뽑아 본인이 원하는 미국 유명 대학병원 흉부외과에서 연수할 기회를 제공했죠. 저는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의과대학에서 부정맥, 특히 심방세동의 기전과 수술법 개발에 참여했는데, 그곳에서 콕스 교수의 지도하에 전기가 한쪽으로만 흐르도록 하는 콕스-메이즈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귀국 후 1990년부터 콕스-메이즈 수술을 시행해 국내 심방세동 환자를 6000여 명 이상 치료하기도 했다.


심장이식 수술, 심장판막 로봇 수술 성공 등 장병철 교수의 끝나지 않는 도전

최신 수술 기법에 대한 장병철 교수의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체내 삽입형 보조 인공 심장이식 수술을,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을, 2006년에는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심장판막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그가 주로 집도하는 수술은 이상이 생긴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 치환술과 병든 판막을 재건하는 판막 성형술 등이다. “심장판막 수술은 위험한 수술로 손꼽힙니다. 심장 내부의 구조가 복잡하고, 일시적으로 심장을 정지시킨 후 인공 심장과 인공 폐를 이용하는 까다로운 수술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의사의 경험과 기술이 수술 결과와 직결됩니다. 미국 연수 시절부터 심장 부정맥 외에 심장이식, 대동맥 등 세부 심장 수술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온 덕분에 99% 이상의 수술 성공률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분당차병원 심장센터에서는 장병철 교수를 비롯해 심장내과·흉부 외과·영상의학과·심장마취과 전문의들이 함께 환자 맞춤 서비스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기준에 부합하는 치료로 합병증을 예방하며, 궁극적으로 국내 최고의 심장 질환 치료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도움말 및 문의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031-780-5850 | bundang.cham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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