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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로봇 수술분당차병원 로봇수술센터,
로봇 수술로 한계를 극복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은 수술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됐다. 환자의 신체를 개복하는 대신 최소한의 구멍을 뚫은 후 의사가 로봇 팔을 조종해 수술하는 이 방식은 어떤 환자에게, 어떤 질환에 특히 효과적일까? 최근 1000례를 달성하며 활기를 띠고 있는 분당차병원 로봇수술센터를 찾아 로봇 수술의 현황과 장점을 물었다.

분당차병원은 최근 다양한 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까다로운 비뇨기암, 로봇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수술

현재 분당차병원에서 시행하는 로봇 수술 중 비뇨기암 수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신체 내에서 소변을 만들어 배출하는 기관에 생기는 암을 비뇨기암이라고 하는데, 그중 신장암·전립샘암·방광암이 3대 비뇨기암으로 꼽힌다. 비뇨기암은 특히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며,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신체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위의 해부학적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서 정밀하게 수술해야 하므로 정교함과 섬세함이 강점인 로봇 수술이 적합하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2014년 로봇 수술로 전립샘과 신장, 담낭에 생긴 암 세포를 동시에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두 부위를 각각 수술하거나 복부 전체를 절개할 필요 없이 로봇 수술로 하나의 구멍을 통해 두 종류의 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회복 속도가 빠르고, 출혈·통증·감염 위험도 적다.


접근 어려운 췌장·담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

췌장과 담도는 우리 인체에서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 중 하나로, 암이 생겼을 때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전이도 잦아 매우 위험하다. 수술 시 고도의 집중력과 세밀한 기술이 요구되어 다른 질환에 비해 복강경 수술이 가장 더디게 발달한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복 수술과 유사하게 움직일 수 있고, 수술 부위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최대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로봇 수술을 도입하면서 복잡한 부위를 수술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지름 1cm 이하의 얇은 기구를 이용해 발병 부위에 접근하기 때문에 복잡한 혈관이나 신경을 보존하면서 수술할 수 있으며, 사람의 손 떨림도 보정해 안정성을 높였다.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담관낭종 로봇 수술에 성공한 이후 꾸준한 연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세계 최초로 십이지장 팽대부 종양 로봇 수술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보이며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꼽의 작은 구멍을 통한 '단일공 수술'은 상처가 거의 안 보여

로봇 수술은 특히 임신, 출산을 앞두었거나 계획하는 여성에게 적합하다. 자궁근종의 위치가 향후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만약 난소에 근종이 있는 경우 정교한 조작으로 난소의 기능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궁암의 경우 다른 수술법보다 합병증 발병률이 낮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박현 교수와 외과 최성훈 교수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자궁근종과 담석을 동반한 담낭염을 함께 진단받은 49세 여성 환자에게 단일공을 이용해 반대 위치의 자궁근종과 담낭을 동시에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또 단일공 로봇 수술은 흉터에 민감한 여성에게 중복 수술이나 수술 후 흉터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비뇨기암 로봇 수술 권위자인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
로봇 수술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폐암, 수면무호흡증도 로봇 수술로 치료 가능

분당차병원은 이 외에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도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흉부외과의 경우 폐암·식도암·심장판막 등의 수술을 진행한다. 폐암 수술은 일반적인 복부 수술과 달리 흉곽이 고정되어 있어 접근이 제한적이고, 심장과 폐의 움직임으로 인해 시야가 계속 흔들리는 어려움이 있다. 또 흉부를 절개할 경우에는 통증이 극심하고 오래 지속된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로봇을 이용하면 기구의 사용이 자유롭고, 흉강경으로 하기 어려운 부위까지 편하게 수술할 수 있어 고난도 수술에 적합하다. 이비인후과에서도 인두암·후두암·갑상샘 질환 등에 로봇 수술이 가능한데,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도 수술할 수 있게 됐다. 혀뿌리를 뜻하는 '설근부'는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로, 기존에는 내시경을 활용한 설근부 절제술을 시행했으나 공간이 좁아 수술 기구의 사용과 범위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로봇을 이용하면 시야를 확보하기 쉽고, 구강 내에서 로봇 팔이 360도까지 회전할 수 있어 공간 확보가 용이하며, 정확한 절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 김종우 로봇수술센터장에게 듣다

"분당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수술 로봇을 도입한 이래 매년 평균 20% 이상 수술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정기적인 워크숍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로봇 수술에 대한 의견을 서로 공유해 실력을 키운 것이 성장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특성화 센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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