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에서 분명 두 줄이 나왔는데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 심장 소리를 못 듣거나 갑자기 아기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신초기 일어나는 계류유산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의외로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에 계류유산의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모르는 경우가 많은 계류유산
계류(繫留)는 ‘머물러 있다’는 의미로 자궁 경부가 닫힌 상태로 수 일에서 수 주 동안 유산된 태아가 자궁 내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초음파로 아기집은 확인했는데 태아가 보이지 않거나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유산되었다고 진단합니다.
태아와 태아의 심박동은 6~6.5주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태아 크기,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는 1~5mm 정도이고 아기집(임신낭) 크기는 13~18mm입니다. 태아의 길이가 7mm가 넘었는데 심박동이 없는 경우 유산했다고 진단합니다.
※ 진단을 보류하는 경우 태아 없이 아기집만 보일 수 있으므로 아기집이 12mm 이내의 작은 상태면 2주 후에 초음파를 다시 봅니다.
계류유산의 징후와 원인은?
기존에 있던 임신 초기 증상인 메스꺼움이나 입덧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합니다. 태아가 4~8주 이상 오래 머물러 있게되면 힘이 빠지고 잠이 오고 식욕 부진, 하복부 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의학적 처치를 하지 않고 임신 산물을 두면 양수나 태반의 일부가 여성의 몸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자궁내막에 붙어 다음 임신에 영향을 미치거나 또 다른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계류유산의 50~60%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정상 염색체를 가진 경우에도 유산될 수 있는데요, 임신부에게 조절되지 않는 당뇨, 혈전을 유발하는 항인지질항체 같은 자가면역질환, 자궁의 기형, 음주와 흡연, 자궁내 피임장치, 여러 번의 임신 중절의 경험 등이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고 이후 임신은 언제 시도해야 할까요?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감정 회복기’가 필요합니다. 계류유산을 겪게 되면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소파술하면 수술하다 자궁에 상처를 입을까봐 ‘약물로 빼내는 방법은 없나요?’라고 물어보시는데요, 약물로 배출하는 방법의 장점은 수술로 인해 자궁내막에 상처를 입을 일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약물배출은 생각보다 많은 양의 출혈이 일어나고 임신산물을 직접 배출시켜야 합니다.
소파술은 수면마취 후 자궁경부를 열어서 임신 산물을 흡입하는 수술입니다. 이 과정은 매우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수술 직후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임신이 막 시작하자마자 강제로 종료가 된 셈이므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 후 다음 정상 생리를 하면 임신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배란은 빠르면 유산 후 8일 차에 시작하고 평균적으로는 3주 차에 시작하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임신초기 유산이므로 이때부터는 임신이 가능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종종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리량이 줄어들 수는 있는데, 생리양이 너무 적은 경우, 병원에서 자궁내막 유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