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관 조영술 검사가 뭔가요?

나팔관이라 불리는 난관은 난소와 자궁 사이를 이어주는 약 10cm 길이의 가느다란 기관입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되는 장소로, 마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난관은 폭이 1cm 미만 정도인데 염증이 있거나 막혀 있을 경우 자연임신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수정이 되더라도 수정란이 자궁으로 도착하지 못하고 난관에서 착상되는 자궁 외 임신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난임 원인의 약 30%는 난관 때문으로, 난임일 경우 임신 시도 전, 자궁과 난관에 문제 없는 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난관은 초음파만으로는 정확한 확인이 어려워 조영제를 사용한 검사가 도움이 되고, 이 검사의 명칭은 ‘난관 조영술 검사’입니다. 흔히 나팔관 조영술이라고 하죠. 이 검사를 통해 양쪽 난관이 막혀있는지, 난관 수종이 있는지 자궁 기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선 자궁경부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자궁안으로 삽입하고, 조영제를 주입합니다. 조영제는 X-ray 상 하얗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영제가 자궁 내강을 지나 양쪽 나팔관을 통해 잘 빠져나가는지 X-ray 화면을 통해 확인합니다. 마취는 하지 않으며, 5~10분 내로 끝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언제 검사 받아야 하나요?

생리 시작일 기준 5일에서 10일 사이, 생리가 완전히 끝난 뒤 시행해야 합니다. 생리 중인 경우 생리 분비물이 역류할 수 있고, 10일 이후에는 내막이 두꺼워지고 임신 초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은 없나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아예 통증을 느끼지 않는 분도 있고, 심한 통증을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영제를 자궁 내에 주입하는 약 1~2분간 생리통 정도의 복통이 느껴지지만, 검사 후 조영제가 외부로 배출되면서 통증이 서서히 완화됩니다. 보통 검사 후 1~2시간 정도까지 불편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나팔관이 막혀 있을 경우는 조영제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자궁이나 나팔관에 고여 팽창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우려되는 분들은 검사 1시간 전, 후로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세요.

검사 후 주의사항은?

검사 후 2~3일 정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검사 직후 약간의 출혈이나 통증, 질 분비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검사 당일에는 최대한 안정을 취하세요. 검사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질 세척, 탕 목욕, 부부 관계는 피해주세요.

또 검사 직후 어지럼증, 식은땀, 구역감, 저혈압 등이 나타났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고, 조영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검사 전 알려주세요.

2~3일 동안 조영제와 소독약, 피가 배출될 텐데요.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출혈이 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단, 팬티라이너로 커버 불가능할 정도로 출혈의 양이 많거나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복통과 오심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 바로 내원해야 합니다.

난관이 막혔으면 임신이 불가능한가요?

난관 조영술 검사 결과, 나팔관이 막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 나팔관만 막혀 있으면 반대쪽 나팔관을 통해 자연임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인공수정을 시도해 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양쪽 나팔관이 모두 폐쇄된 경우라면 주치의와의 상담 후 시험관아기 시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난관에서 이루어지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 그리고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물론 임신 시도에 앞서 난관이 막힌 원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난관 폐쇄는 자궁 및 난소의 수술 경험이 있거나 난관에 물이 차는 난관 수종, 골반염,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난관 수종이 있으면 정상적인 임신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임신 전 치료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