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너무 심한데, 괜찮나요?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생리는 한 달에 한 번 임신을 대비해 두터워진 자궁내막이 무너지면서 내막 조직과 혈액이 배출되는 현상입니다. 자궁내막이 허물어질 때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자궁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때 일시적으로 자궁 근층에 피가 통하지 않는 허혈 상태가 되면서 일차성 생리통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하복부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죠.

이렇게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생리통은 보통 초경 후 몇 년 이내 혹은 25세 이하의 어린 나이에 시작되고, 주로 생리 시작 직전이나 생리 시작과 동시에 발생해 최대 2-3일간 지속됩니다.

일차성 생리통은 가족력과 연관이 있어 보통 어머니가 생리통이 심하면 딸도 심한 생리통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근육뿐 아니라 위장관에도 영향을 미쳐 구토나 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생리통, 치료될 수 있나요?

일차성 생리통 치료에 가장 중요한 방법은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즉,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통제는 단순한 통증 완화 효과뿐 아니라, 일차성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지지 않게 하며 생리통을 줄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생리 시작 하루 전부터 미리 복용을 시작하고,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며 생리 시작 후 1~2일째까지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꾸준히 억제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종 생리통이 있을 때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경감되긴 하지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계열의 진통제처럼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생리통이 있을 때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먹고 나서도 통증이 남아있는 경우 보조적으로 복용해 볼 수 있습니다.

또 경구피임약도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경구피임약이 배란과 자궁내막 증식을 억제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인데요.

경구피임약은 생리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고, 생리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어 생리통뿐 아니라 생리량 과다나 생리 불순 등의 증상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구피임약은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그런데 단순히 진통제만 복용하고 넘겨선 안 되는 생리통도 있습니다.

· 진통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 통증이 생리 시작 훨씬 전부터 발생하거나 생리 시작 2-3일 후부터 발생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생리통이 처음 생긴 나이가 35세 정도의 비교적 늦은 나이인 경우에는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다른 부인과 질환과 동반된 이차성 생리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생리통이 예전보다 심해졌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골반통이 있는 경우, 대변을 볼 때 항문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꼭 병원에서 동반질환 유무를 검사해야 합니다.

생리대는 언제 교체해야 하나요?

생리대는 3~4시간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은데요. 화장실을 갈 때마다 자주 교체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리대가 푹 젖을 때까지 두지 않는 것입니다. 생리대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생리혈, 땀, 세균이 뒤섞여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피부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탐폰과 같은 체내형 생리대는 4~6시간마다 교체하고, 최대 8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또 수영장, 온천 등 물속에 들어갈 때 체내형 생리대를 착용했다면 물 밖으로 나온 즉시 교체하세요.

참고로 수영장, 대중목욕탕 등은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특히 감염에 취약한 생리 기간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