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병원에 방문했는데, “먼저 다이어트해야 합니다” 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죠.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겪고 있는 분들이 ‘살 때문에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겼다?’ 또는 ‘다낭성난소증후군 때문에 살쪘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이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오늘은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비만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증후군’인 이유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중 5에서 10%에 해당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난소뿐 아니라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생식 · 대사 장애이기 때문에 ‘증후군’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고안드로겐혈증. 남성호르몬 과다를 뜻하는데요, 임상증상으로는 다모증이나 여드름, 피검사에서도 안드로겐 농도를 점검합니다. 둘째 무월경, 희발월경과 같은 배란 장애. 월경 주기가 3배 이상 길어졌거나 6개월 동안 월경이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마지막은 초음파상 보이는 다낭성난소형태가 있습니다. 초음파에서 보면 진주목걸이처럼 12개 이상의 동글동글한 형태가 보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면 난임인가요?
배란이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무배란으로 인해 난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약 80%가 배란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배란유도제로 치료할 수 있고 배란유도제로도 배란이 안되면 과배란 주사를 맞거나 시험관시술을 통해 얼마든지 임신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인데다가 체질량 지수* 25 이상 ‘과체중’이라면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기 위해 체중감량이 필요합니다. 원래 체중의 5에서 10%만 빼도 배란 장애와 임신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체질량 지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다낭성과 다이어트, 삭센다, 위고비 사용할 수 있나요?
다낭성이라서 살 빼기 어렵다’는 연구가 있지만 ‘다른 환자들과 똑같이 살 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삭센다나 위고비와 같이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가 다이어트 치료제로 효과가 발견된 약제들이 있는데요, 의약품 정보를 찾아보면, 삭센다와 위고비 모두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이라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데이터 부족한 상황입니다. 삭센다는 시험관시술 중에 위배출(Gastric Emptying) 부작용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모체에도 위험하고요, 위고비는 음식물이 역류해 폐로 흡인되어 발생하는 폐흡인증후군(Pulmonary Aspiration)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