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차병원보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지에 게재된 우수 논문 중 연구실적과 논문 인용 지수, 연구
기여도 등을 폭넓게 고려해 엄선한 논문을 매달 한 건씩 소개합니다. 이달에 소개할 논문은 2022년 10월 국제 학술지 <JAMA Oncology,
IF=33.012>에 실린 분당차병원 전홍재·김찬 교수팀의 논문 ‘Association of High Levels of Antidrug
Antibodies Against Atezolizumab With Clinical Outcomes and T-Cell Responses in
Patients With Hepatocellular Carcinoma(간세포암 환자의 임상 결과 및 T세포 반응과 아테졸리주맙에 대한 항약물항체의 높은
연관성)’입니다.
항약물항체, 면역항암치료 효과 떨어뜨리는 원인
(그림1) 항약물항체의 혈중 농도 측정을 통한 치료 효과 예측 기전
면역항암제인 티쎈트릭(성분:아테졸리주맙)은 간암의 1차 표준치료제이다. 그러나 티쎈트릭을 투여한 환자 중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이 보고되고
있어, 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분당차병원 전홍재·김찬 교수팀은 티쎈트릭을 투여 받은 환자에서 나타나는 항약물항체가
약물의 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였다. 항약물항체(anti-drug antibody)는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면역 단백질로, 특정
약물을 우리 몸을 공격하는 항원으로 인식하여 약물을 제거하고 혈중 농도를 낮추어, 약효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검증하려면
티센트릭 치료를 받은 충분한 수의 혈액샘플과 임상정보, 항약물항체 측정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모두 확보하기 어려워 지금까지 티센트릭에 대한 항약물
항약물항체 형성이 갖는 임상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없었다.
티쎈트릭 투여 간암환자 중, 항약물항체 1000ng/ml 이상 고농도 환자는 17.4%로 확인
이에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팀은 항암 1차 치료제로 티센트릭을 투여 받은 간세포암 환자 170여명의 혈액 샘플과 임상정보를 확보하고, 이들
중 3주 후 최종적으로 혈청 항약물항체 분석이 가능한 인원의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분석 가능 인원 130여명 중 약 17.4%인 23명에서 항약물항체의
혈중 농도가 1000 ng/ml 이상으로 높게 형성됐음을 확인했다. 항약물항체가 높게 형성된 환자들은 실제로 티센트릭의 혈중 농도가 감소되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증식 및 활성도도 낮았다. 치료 효과 또한 항약물항체가 낮게 형성되거나 없는 환자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최초로 규명
티쎈트릭에 대해 항약물항체가 과도하게 높게 형성된 환자의 경우 티센트릭 면역항암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밝힌 이 연구는 간세포암 환자 대상 티쎈트릭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책임자인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간암 환자들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연구를 주도한 혈액종양내과 김찬 교수는 “티쎈트릭의 주요성분인 아테졸리주맙이 여러 암종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는 만큼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를 확대해 이번 연구의 발견이 재현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교수(왼쪽)와 김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