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오래 타면 남자한테 안 좋다?
남성 난임은 대부분 정자 문제로 인해 발생합니다. 정자의 질은 질환뿐 아니라 생활 습관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가장 간과하기 쉬운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자전거 타기’인데요. 자전거를 오래 타면 안장에 음낭이 눌리면서 전립선과 주요 혈관이 압박되고, 고환 온도가 높아져 정자 개수와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자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혈액 속에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돼야 합니다. 그런데 자전거 안장에 음낭이 눌리면 고환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정자 생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자전거를 1시간 30분 이상 타는 남성의 정자 수가 자전거를 타지 않는 남성에 비해 34% 적었다고 합니다.
물론 자전거를 오래 탄다고 해서 반드시 정자의 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되도록 자전거를 탈 땐 전립선을 보호해 주는 안장과 옷을 장착하고, 일주일에 총 5시간 이상 타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고환 온도가 정자에 영향을 준다고요?
정자의 수, 운동성을 포함한 정자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고환의 온도입니다. 고환이 위치한 음낭은 여성과 달리 몸 밖에 위치해 있어 평소 고환의 온도는 체온보다 낮게 유지되는데요. 고환의 온도가 체온보다 1~2˚C 정도 낮아야 좋은 정자가 생산됩니다.
정자 상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정자 수, 운동성 등은 정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액은 난임센터나 비뇨의학과에서 본인이 받는 방식으로 채취하는데요.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검사받지 않도록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마지막 사정으로부터 3일에서 7일 사이의 금욕 기간을 거친 뒤 진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검사 시간은 1시간 내외이며, 검사 결과는 약 일주일 뒤 확인할 수 있습니다.
떨어진 정자 질, 회복할 수 있나요?
남성의 정자는 3개월, 약 100일마다 새롭게 생성되기 때문에 별다른 질환이 없다면 올바른 생활습관 유지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임신을 계획했다면 정자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임신 시도 최소 100일 전, 몸이 회복할 시간을 포함하면 그보다 훨씬 전, 5개월 전부터는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 음주, 과식은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하루 30분 정도 유산소, 근력 운동을 하세요. 고환 온도를 높이는 자전거 타기는 물론, 사우나, 타이트한 옷이나 속옷 착용, 장시간 앉아 있는 등의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