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열심히 했을 뿐인데,
연골이 상했다고요?

최근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골프, 러닝, 테니스, 등산 등 각종 스포츠를 과하게 해서 관절과 연골이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젊을수록 본인의 체력과 회복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어 부상 예방을 소홀히 하고, 한계까지 도전하는 등 무리하게 운동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 중 생기는 가벼운 부상이 누적될 경우 무릎, 어깨, 발목의 관절과 연골이 나이에 비해 빠르게 노화되어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질환이 생길 수 있나요?

국내 무릎 질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로, 특히 ‘무릎 연골연화증’의 경우 20~30대가 약 34%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습니다.

‘연골연화증’은 단단해야 할 관절 연골이 말랑말랑 부드럽게 변해 연골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절 내 골단부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 연골은 뼈와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작용을 하고, 뼈가 마찰 없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연골이 약해질수록 연골 조직이 갈라지거나 실타래처럼 벗겨지며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데, 이를 ‘연골연화증’이라고 합니다.

무릎 연골연화증은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거나 골절, 탈구와 같은 외상을 입었을 때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하중 부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근 손실, 과격한 스포츠 활동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 압력이 무릎 앞쪽에 집중돼 연골에 부담이 가해지는데요. 아이돌, 모델 등 하이힐을 오랜 시간 신어야 하는 직업군일수록 무릎 관절에 충격이 가해지는 기간이 길어 연골연화증 발병률이 높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 앞부분의 통증입니다. 앉아서 영화를 보고 난 뒤, 자동차나 비행기에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무릎 연골연화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어 연골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무릎에서 딱딱거리는 파열음이나 뻐근함 등으로 질환을 자각하게 됩니다.

연골연화증이 심해질수록 무릎이 붓고, 걸을 때뿐만 아니라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 등 중증 무릎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관리와 치료는 필수입니다. 참고로 무릎 연골연화증은 X-ray, MRI, 무릎 관절경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빨리 낫는 방법이 있나요?

초기 연골연화증은 충분한 휴식과 운동, 냉찜질로 조기에 관리하면 어느 정도 회복 가능합니다. 이때 운동은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걷기나 수영을 추천합니다.

통증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 치료,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요. 이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바로 주사 치료입니다.

일산차병원에서는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골수 줄기세포, 즉 골수 흡인 농축물은 골반 위쪽의 뼈에서 채취한 골수를 원심 분리해 추출한 농축물인데요. 이 안에는 관절염을 포함한 각종 관절 치료에 효과적인 골수 줄기 세포 및 성장 인자가 들어있습니다. 이 치료는 통증 경감, 관절 기능 개선, 연골 재생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모든 보존적 치료를 시도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겼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 찢어진 연골의 부분 제거 및 봉합이나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방법 등으로 진행됩니다.

예방할 수 있나요?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무리한 산행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 스쿼트나 런지 같은 운동은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무릎 관절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체중이나 무게가 가해지는 운동은 관절강 내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무릎이 아플 때, 즉 염증이나 기타 문제가 있을 때에는 스쿼트나 런지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힐은 체중 압력이 무릎 앞쪽에 집중돼 연골에 부담을 주는 만큼 오래 신어선 안 됩니다. 신발은 볼이 좁지 않고, 발을 압박하지 않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걷는 것은 매우 좋은 운동입니다. 하지만 과하게 걷는 것은 오히려 무릎 연골이나 주변 조직을 손상시켜 아예 운동을 안 하는 것만 못합니다. 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거나 많이 걷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만보를 걷는 등 무리해서 걸으면 절대 안 됩니다. 하루에 30분 걷기부터 시작해 일주일마다 10%씩 늘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걷고 난 뒤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다리에 쥐가 나 뻣뻣해지고,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걷는 거리를 줄이고, 휴식을 취하세요. 휴식을 취했음에도 다음 날까지 통증이 이어진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